[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대구 방문 기자회견
일시 : 11월 4일(목) 오후 1시 30분
장소 : 대구 YMCA 100주년기념관 백심홀
<대구의 역사와 청년의 창의가 살아나는 ‘녹색창의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대통령 예비후로로 정식 등록하고, 첫 지역 방문으로 대구에 왔습니다. ‘대구’는 신라 경덕왕 시절부터 무려 1,300여 년간 이어져 온 이름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이토록 장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를 찾기 어렵습니다. 대구가 그 역사에 걸맞게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2.28 대구 학생의거’는 4.19혁명의 뿌리였습니다. 늘 불의에 항거해온 대구의 청년들은 우리 독립운동사에도 수많은 족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저는 우리 존경하는 대구 시민들의 가슴 속에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열망이 뜨겁게 자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의힘 텃밭 아니냐”, 그런 정치권의 말들은 우리 대구시민들을 우롱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는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의 텃밭’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경제선진국이 되었지만, 다수 시민의 삶은 여전히 후진국이고, 청년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생률은 세계 최저입니다. 기후 악당국가 오명은 지금처럼 대처하면 우리 자손들까지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전환의 정치로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에게는 그동안 수고비 주실 만큼 주셨습니다. 너무 많이 주셔서 이제 거대 양당은 대구의 미래에 대해서 별 고민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화 이후 34년, 양당이 번갈아 권력을 잡았지만, 대구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특히 청년들은 대구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경북대 학생들이 매년 600명씩 자퇴를 하고, 대구의 청년 고용률은 51%에 불과합니다. 교육과 산업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래가 나아질 거라고 여기는 대구시민들은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빼앗긴 이 대구의 미래를 되찾아 와야 합니다. 국가 지표만 선진국이 아니라, 우리 대구시민들의 삶이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구를 어르신들의 지혜와 청년들의 창의가 공존하는 ‘녹색창의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산업화시대를 주도한 자부심을 가진 대구가 녹색전환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대구 자동차 부품산업의 녹색전환을 강력히 지원하고, 일자리 만드는 혁신을 하겠습니다.
대구는 자동차 부품산업 대표도시입니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제조업 고용비중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맞아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습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볼보, 포드, GM은 2035년까지만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겠다고 이미 발표했습니다. 주요 선진국들의 탈탄소산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급속한 산업전환 과정 속에서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산업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과 고용불안, 소득손실을 최소화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대구 자동차 부품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구를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서 녹색모빌리티 전환을 선도하도록 하겠습니다. 탈탄소 자동차 부품기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녹색교통과 녹색운송 기술 및 서비스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제품개발에도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녹색전환의 과정이 다양한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혁신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환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들과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통해서 빈틈없이 교육 지원, 소득 지원, 전환 지원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둘째, 대구를 전기대중교통과 자전거, 숲이 가득한 녹색도시로 전환하겠습니다.
대구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전기대중교통 도입을 앞당기겠습니다. 자전거 우선도로를 대거 확대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대구형 공유자전거를 도입하겠습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및 대구-광주 내륙철도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인구당 도시공원 면적이 크게 부족한 대구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 심상정 정부는 각별한 의지를 갖고 대구의 도심공원을 확충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셋째, 주4일제와 산학협력 지원으로 청년들의 창의성이 살아나도록 만들겠습니다.
중소 벤처 기업들은 인재가 없다고 하고, 청년들은 일할 맛 나는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주4일제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의 중소 벤처 기업들의 주4일제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주4일제 혁신기업’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대구로 돌아오고, 대구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선진국들 간의 산업경쟁은 한 마디로 창의경쟁입니다. 창의성은 휴식과 여가에서 나옵니다. 청년들이 책도 읽고, 새로운 기술도 익히고, 넓은 세상을 여행하며 새로운 상상력도 키울 수 있게 해야만 합니다.
그와 함께 지방대 의무채용 법정비율을 현행 30%에서 50%까지 확실히 끌어올리겠습니다. 지역 인재가 지역 산업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넷째, 팬데믹으로부터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지키겠습니다.
우리 대구시민들의 놀라운 시민정신으로 초기 코로나 확산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코로나 확산으로 큰 고통을 겪으셨고, 여전히 그 아픔 속에 계실 많은 대구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으시도록 확실한 공공방역 시스템과 공공의료체계를 갖추겠습니다.
여당의 후보는 갑자기 ‘위로금’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급한 것은 다시는 팬데믹이 우리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지 않도록 확실한 공공방역 시스템과 공공의료체계를 갖추는 일입니다. 우리 현장의 의료진들 잠도 못 자고, 휴일도 없이 살인적인 노동을 견디고 계십니다. 위드 코로나가 결코 이분들의 고통을 연장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내년 정부의 재정은 위드 코로나 종합플랜 마련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손실보상에 최우선적으로 편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대구 제2의료원 건립’ 예산도 반드시 반영되어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언제나 활용할 수 있는 공공병상과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해두는 것입니다. 대구시민들께서 두 번 다시 비극을 겪지 않으실 수 있도록 심상정 정부에서는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심상정의 정치 20년은 오직 시민의 삶을 바꾸는 20년이었습니다. 진보냐 보수냐 이런 이념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누가 미래를 얘기하는지, 누가 시민의 삶을 얘기하는지 지켜봐주십시오. 저 심상정은 우리 시민들께서 쥐어주시는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오직 그 힘만 믿고,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미래로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