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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여영국 대표·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정치와 젠더 1차 세미나 <젠더와 세대> 인사말

일시: 2021년 7월 8일(목) 14:0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여영국 대표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배복주 부대표님과 젠더인권특별위원회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발제와 토론으로 함께 해 주신 손희정 교수님, 박정훈 기자님, 임아현·권혁진 위원장님, 김대현 사무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젠더 의제는 한국사회에서 삶의 문제이자 평등의 가치입니다. 직장과 삶의 현장 곳곳에서 젠더 차별과 젠더 갈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때로는 삶을 등지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코로나 재난과 기후위기 산업전환, 디지털 플랫폼 자본으로의 급속한 전환으로 불평등이 더욱 심화하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장 불안한 삶에 직면한 청년세대에서 젠더 차별과 갈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과 일부 대선주자들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며 젠더 갈등을 더욱 부추기며 한국사회의 반동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사회 불평등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었습니다. 
보수, 진보를 떠나 기성세대가 불평등과 차별을 줄여 젠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정치인데, 정치가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을 정의당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한국사회 변화에서 젠더는 빼놓을 수 없는 의제입니다.  
노동문제와 계층 간, 세대 간 격차와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들, 학교나 군대, 직장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젠더 차별을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사회가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이 시민들께 약속한 한국사회 변화의 종착점에 성 평등이 자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세미나의 주제는 ‘젠더와 세대’입니다. 젠더와 세대는 시민들의 정치적 지지성향을 해석하는 하나의 분석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할당제도를 특혜와 역차별이라 선동하고, 가부장제에 근간을 둔 현 병역제도의 오류는 그대로 두고 여성 징병을 주장하는, 인위적으로 동원한 갈등이 우리 정치의 기준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정의당은 불안한 청년세대의 삶을 정치의 중심 화두로 만들고, 분명한 대안으로 청년세대를 호명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오늘 세미나를 준비하고,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발제와 토론으로 제기해주신 것들을 잘 정리해서 좋은 정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한 여성 청년이 대한민국 군대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조직적 2차 가해와 사건 은폐를 경험하며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때, 어떤 ‘남성 잡지’는 비키니 입은 여군 컨셉의 모델 사진을 표지에 내세웠습니다. 그 잡지의 표지모델은 단지 여군을 흉내냈을 뿐이지만, 성적 대상화의 폭력을 경험하는 여군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참 잔혹한 세상입니다. 더 절망적인 대목은, 왜 그 사진이 문제인지, 단지 성적인 표현물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직업의 여성들을 성적대상화하는 표현물이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는지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낄 틈이 없어져버렸다는 것입니다. 나와 타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들이 ‘페미’라 조롱당하고 지겹다며 야유 받는 동안, 과연 어떤 정치인들이 그 목소리들의 곁을 지켜주고 갈라진 국민들의 서로 다른 언어를 통역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한 세대를 참칭하며 젠더갈등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고 있는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할당제 폐지를 비롯해 남초 커뮤니티 일각에서 통용되는 주장들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겨오는 게으른 정치인들이 판을 치는 시대입니다. 청년에게서 표를 받으려는 정치는 차고 넘치지만, 청년을 위해서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려는 정치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의 갈등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정치인들은 기세가 등등하고, 정치의 역할이 정말로 절박한 사람들은 ‘나를 대변하는 정치’를 가지지 못한 채 난민처럼 부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 역시 책임이 큰 부분입니다. 

‘이남자들이 페미니즘 때문에 여당에 등을 돌렸다’, 4.7 보궐선거 이후 지금까지 우리 정치권에 떠도는 미신 같은 말입니다. 안티페미니즘에 열을 올렸던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에게 당내 입지를 가져다주었고, 한편으로는 여당이 진정으로 성찰하고 수정해야 할 것들은 가려버린 채 엉뚱한 해법을 모색하도록 유도했던 프레임입니다. 

올해 세상을 떠난 청년들의 죽음을 생각합니다. 고 변희수 하사님, 고 이선호 노동자, 고 이 중사님을 생각합니다. 지금 청년의 대변자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은 한 번도 이분들을 추모하지 않았으나, 이 세상의 수많은 변희수, 이선호, 이 중사님을 살리기 위한 정치야말로 진정으로 청년을 위한 정치일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현실을 보다 투명하게 직시하기 위해 마련한 오늘의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1년 7월 8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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