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경남지역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
일시: 2021년 6월 23일(수) 11:00
장소: 경남 도청 정문 앞
존경하는 경남 도민 여러분, 창원 시민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당 대표를 맡은 지 오늘이 꼭 3개월째 되는 날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 차별 없는 평등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차별금지법 10만 입법 청원을 성사시켜 주신 경남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만 입법 청원은 집권당 일부 의원들의 평등법 발의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원론적 입장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일부 대권주자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입장을 이끌어 내어 어느때보다도 입법의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변화를 이끌어 주신 우리 도민 여러분들과 창원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창원 공단에 있는 한국GM부품 물류센터가 폐쇄되면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정규직을 제외한 비정규직 업무도 해고가 되었습니다. 고용 형태에 따른 전형적인 차별입니다. 어느 직장 할 것 없이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노동조건에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간담회를 가진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공장 내 출퇴근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공장 내 업무실, 휴게실 사용 등도 차별을 당하는 현실을 직접 호소하였습니다. 이처럼 차별은 노동과 삶을 분단화 시키는 것을 넘어 삶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최근 공군 이 부사관의 죽음은 전형적인 성차별 죽음입니다. 얼마 전 네이버 노동자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상급자의 갑질과 차별이 목숨마저 앗아갔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일상적 생활을 넘어 일상적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정신적 고통과 빈곤으로 이어져 하루 38명이 자살하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사회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기본적인 일입니다. 모든 사람의 존재를 존중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의당은 중대재해와 차별로 자식과 가족을 잃은 삶의 절망 끝에서 정의당을 호명해주시며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깨우쳐주신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을 안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남 도민 여러분, 만약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를 모든 일들을 기억해주십시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중대재해로 죽어가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견뎌야 했던 청년노동자들, 성차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기 위해 목숨을 끊어야 했던 피해자들, 죽음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밖에 없었던 성소수자들. 이 모두는 우리 사회가 빚진 이름들입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는 이런 죽음이 없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경남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차별 없는 평등한 대한민국 정의당이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6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