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제주 4.3 항쟁 73주년 메시지
오늘로 제주 4.3항쟁 73주기를 맞습니다. 희생 영령의 명복을 빌며 긴 세월 동안 회한 속에 살아오신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 올해 제주 4.3 추념식의 이름은 73년의 아픔에 대한 치유와 회복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비극이 벌어진 지 73년, 제주 4.3 특별법이 공포된 지 21년 만에 국가 공권력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배상, 명예회복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제주 4.3 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오신 유족회 분들과 제주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의지와 인내로 제주는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안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의당은 추가 진상조사단 구성 등 그날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무고한 도민을 도륙한 책임을 묻고, 온전한 사과와 위로를 위해 제주도민 여러분과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치유의 길이 열린 제주 4.3 항쟁 73주년을 맞아 원희룡 지사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평화의 섬 제주, 제주도민의 땅 제주를 위해 협력해주십시오. 제주도민들은 10년의 갈등과 숙의 끝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하여 결심을 굳혔습니다. 도민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현명한 미래를 민선 도지사가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공항 건설과 같은 토건사업을 가장 환영하는 이들은 원주민이 아니라 외지에서 들어온 투기꾼들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제주에서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제주도민의 삶이 나아졌는지, 큰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구인지 원 지사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부동산 투기로 촉발된 국민의 분노를 제주에 옮겨 담을 이유 또한 없습니다.
무엇보다 원희룡 지사는 73년 전 비극의 원인 중 하나가 이념의 광기가 불러온 도민 사이의 갈등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강정마을의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치유의 씨앗을 심을 제주에 더 이상 갈등과 반목의 싹을 틔우지 마십시오.
정의당은 개발과 갈등을 넘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제주, 도민을 위한 제주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3의 아픔뿐 아니라 그동안의 갈등이 할퀴고 간 상처도 치유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과 동행할 것입니다. ‘돔박꼿이 활짝 핀’ 평화의 섬, 생태의 섬 제주에 대한 약속을 4.3 영령의 ‘백비(白碑)’ 앞에 드립니다.
2021년 4월 3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