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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3/26 인터뷰 전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여영국 정의당 대표
 
☏ 진행자 > 정의당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새 당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여영국 전 의원을 새 당대표로 선출한 건데요. 여영국 신임대표는 반보수 민주대연합의 시대는 끝났다, 정의당 노선의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여영국 대표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여영국 > 안녕하세요. 여영국입니다.
 
☏ 진행자 > 축하를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 여영국 > 네.
 
☏ 진행자 > 위기국면 속에서 당대표를 맡으셨는데요. 한 번 이것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정의당 위기의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 여영국 > 우선 그동안 보수진보라는 큰 좌우프레임 속에 진영논리 정치에 갇힌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진영 논리 속에서 참 정의당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사실 너무 좁았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 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인데 그 꿈을 그 희망을 실현할 공간이 진영논리 속에서 너무 비좁았던 거고 그러다 보니까 조국 사태로 특히 그때 그랬는데 진영논리에 휩쓸려가는 이런 속에서 정의당이 신뢰감이 일단 많이 추락이 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신뢰감이 떨어졌다.
 
☏ 여영국 > 그게 첫 번째고 민주노동당이 2000년도 창당되면서 한국사회 비전으로 무상복지체제를 제안했던 거죠. 이게 한 10년 그 이후에 흘러오면서 일정하게 보편화 되면서 자리를 잡았는데 그 이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정체성의 위기, 이게 우리 정의당 위기를 불러온 게 아닌가, 여기에다 최근에 좋지 않은 사건으로 더 위기를 가중시킨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신뢰성과 정체성 이중위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여영국 > 네.
 
☏ 진행자 >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당대표를 한 번 해보겠노라 라고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입장을 밝히고 당대표가 되셨던 걸까요?
 
☏ 여영국 > 우선 한국 사회가 더 진보적으로 발전하고 있느냐 하는 측면에 봤을 때 일반 우리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는 더욱더 힘들어지는 상황이거든요. 특히 코로나 위기 속에서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있고 또 기존에 부동산, 기존의 불평등도 더욱더 가중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었고 차별도 더 확대되고 있는 이런 속에서 우리 정의당마저 이대로 주저앉으면 정말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이런 위기감도 있었고요. 또 정의당 통해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또 가져야만 진보정치를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되겠다,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에 대표 후보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 진행자 > 정의당의 위기를 진단해주셨는데 그런 위기가 계속 누적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걸 굳이 재론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당에서는 여러 가지 조사나 조치를 내놓기도 했고 문제는 새 당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20대 여성 당원을 스토킹한 사건이 있었고, 간부가 스토킹한 사건이 있었는데 물론 제명조치를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 피해자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당 차원의 사과가 없다, 이 점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새 당 대표로서 어떤 말씀 주시겠습니까?
 
☏ 여영국 > 제가 공식적으로 그 요구를 아직 받지 못했고 제가 그런 게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우선 그런 일이 일어나고 또 특히 피해자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가장 앞장서 주장하는 정의당에서 왜 그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가 국민들이 많은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우리 정의당 안에서 이제 그런 성추행이나 성희롱, 이런 걸 당해도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거죠. 그래서 저는 이게 대한민국 사회에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저는 정의당이 선두에 서 있다 그런 힘든 일이 있어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런 피해자들이 제대로 말도 못하고 하는 이런 문화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정의당 내에서 그런 일들을 이제는 말할 수 있고 가해자에 대해서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런 일들이 이제는 일상화 된다 하는 것은 그만큼 성평등문화가 조금씩 더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는 생각하고요. 더 이상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이걸 누르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특히 우리 당원들부터 성평등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지금 보궐선거전이 시작됐는데요. 대표께서 어떤 말씀하셨느냐 하면 국민의힘은 구기득권이고 민주당은 신기득권이다, 이렇게 규정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거대기득권 양당을 모두 심판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정의당 후보를 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심판할 수 있는 건가요?
 
☏ 여영국 > 정당이 후보 없는 선거의 입장을 취하는 게 이렇게 갑갑하고 힘들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보궐선거 국면에 대한민국이 보궐선거가 없더라도 가장 국민들한테 현안 문제가 LH 투기 문제로 이번에 확인된 부동산 투기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다음 주부터 부동산 투기공화국 해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순회 정당연설회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제가 선거 내내 주장했던 게 반기득권, 정의당이 새롭게 변경하고자 하는 노선을 반기득권 정치동맹이라고 제가 표현을 했는데 이제 반기득권 정치선언을 지금 서울시장 출마한 여러 후보들의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후위기 불평등, 또 불평등한 사회로 고통 받는 우리 국민들, 또 차별로 고통 받는 국민들 이런 것들 해결하기 위한 기득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요구를 담아서 선언하자, 이렇게 제안하고 그런 가치를 가진 이번에는 우리 국민들에게 서울시민들에게 이런 가치를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뜻을 모으자는 그 정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투표방침을 누구에게 하자 이렇게 하기에는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대표님 말씀은 정의당 당원이나 아니면 정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자까지 간다면 비록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심판행위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의 원론적 말씀이신데 그런데 누구한테 투표하자고 캠페인을 하기도 참 어렵다, 또 이런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 여영국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어떻게 정리해야 되는 겁니까?
 
☏ 여영국 > 양기득권 두 후보 중에 누군가는 당선될 겁니다.
 
☏ 진행자 > 물론 그렇겠죠.
 
☏ 여영국 > 그러나 누가 더 가치가 있고 누가 더 가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오십보백보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개발이라는 서울 같은 경우 아파트를 공급을 어떻게 잘 할 거냐, 고도제한을 누가 잘 풀 거냐, 이런 개발경쟁하고 있단 말이죠. 이게 우리 서민들 먹고 사는 문제하고 전혀 별개의 선거로 가고 있어서 그 두 분에게 투표하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생각하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대표님 말씀의 취지는 충분히 전달됐을 것 같습니다만 현실 정치영역에서 문법은 양비론이 아니라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그 다음에 최악보다는 차악을, 이런 문법이 더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 여영국 > 그동안 그 프레임 안에 정의당이 갇혀 있었던 거죠. 이걸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 진행자 > 벗어난다.
 
☏ 여영국 > 예.

☏ 진행자 > 아무튼 반기득권 정치동맹을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이 반기득권 문제가 내년 대선까지 관통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여영국 > 그렇습니다. 저희들 기득권 바깥에 있는 사람들 기득권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이제 정치화 시켜내고 또 거기 동의하는 분들을 함께 모아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저희들은 대응한다. 이게 가장 큰 기본 기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한국 사회가 많이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 진행자 > 정치라고 하는 게 반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고 지향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치를.
 
☏ 여영국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기득권에 맞서는 가치는 뭐가 될 수 있는 겁니까? 정의당 차원에서.
 
☏ 여영국 >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저희들이 제시할 겁니다. 과거에 고인이 되신 노회찬 의원께서는 제7공화국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 먹고 사는 문제가 환경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제 주거의 문제, 고용의 문제, 소득의 문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주거를 자기 주거를 가질 수 없고 고용되지 않고 소득이 불안정한 이런 사회로 점점점점 더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국가와 사회가 조금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비전을 중심으로 이제 대한민국에 설계도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기득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요구를 함께 규합할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 신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셨는데 내년 대선이나 석 달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있지 않습니까? 이 일련의 선거 과정에서 이전과 같은 선거연합 내지 제휴 이런 것들은 아예 없다, 딱 잘라서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 여영국 > 우선 정의당은 독자적인 후보도 출마를 시킬 거고요. 후보 없이 지금처럼 갑갑한 선거를 하는 것은 다시 상상을 할 수 없는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완전히 그냥 단절하고 하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만약에 한국의 정치구도가 승자독식하는 이런 구조지 않습니까?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외국처럼 만약에 결선투표제나 이런 게 있다면 결선투표에서 정책연합을 한다든지 이게 가능한데 한국 사회는 그게 사실 불가능한 구조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른 선진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결선투표제에 버금가는 그런 정책 정치연합 이런 게 가능하다면 저희들은 이제 그것까지는 폭을 열어놓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저희들이 반기득권 영역을 정치화해서 독자적으로 힘을 구축한다, 이게 기본전략입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하나 짧게 여쭤볼게요. 후보가 없는 갑갑한 상황을 몇 차례 강조하셨는데요. 대표님께서는 그러면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결정이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 여영국 > 아니요, 그렇진 않습니다. 정치의 가장 첫째 덕목은 신뢰라고 보기 때문에 정의당이 물론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닙니다만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후보를 출마 안 시킨 것에 대해선 갑갑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여영국 > 네.
 
☏ 진행자 > 정의당의 여영국 신임 대표였습니다.


2021년 3월 26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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