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정의당 재보궐선거 입장 발표 기자회견
일시: 2021년 2월 4일 10:0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강은미 비대위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강은미입니다.
정의당은 어제 열린 6기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이번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한 선거입니다. 정의당은 그동안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 온 진보정당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젠더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을 일관되게 말씀드려 왔습니다.
그러나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그동안 정의당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후보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습니다. 과연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란 무엇인가를 두고 숙고했습니다. 기득권 정당의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구태정치를 극복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있고, 아울러 이번 사건의 당적 책임에 비추어 볼 때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국민께 속죄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정당은 선거에서 유권자의 평가와 선택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정받고, 정치적 시민권을 부여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고통스럽고 뼈아픈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성찰과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정의당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서울시민,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며 당원들과 함께 출마 준비를 해왔던, 권수정 서울시의원님,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이번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지만, 그 결정의 무게만큼 시민들의 민생을 돌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민생회복, 불평등과 차별해소, 기후위기 극복 등 정의당은 정의당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다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 25일 이번 사건을 공개한 이후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일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왔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존엄한 공동체를 위한 정의당의 변화와 쇄신은 이제 시작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정의당에 대한 실망이 다시 신뢰와 응원으로 바뀔 때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모든 책임을 다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의당 권수정입니다.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당이 이런 결정을 한 이유를 시민 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십사 말씀드립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시장 궐위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대로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의당은 즉각 당대표의 직위해제와 제명을 결정하여 피해자의 존엄과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의 연장에서 어제 보궐선거 후보 불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저는 정의당 후보로서 당의 엄중한 결정에 함께하기 위해 오늘 예비후보를 사퇴합니다.
일상적 불안에 처한 여성과 가난한 사람들, 불안정 노동자와 노숙인, 황혼의 어르신과 수많은 투명의 존재. 이분들을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서울과 지구를 걱정하고 행동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얘기드릴 참이었습니다.
비록 이번 보궐선거는 사퇴하지만 제가 함께 만들고자 했던 다른‘ 서울’을 서울시의원으로서 더욱 책임있게 이어가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정의당 당권과 지지자 여러분, 정의당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 저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진은 금번 부산 시장 보궐 선거 출마를 포기합니다.
부산 정의당은 보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시장의 성비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출마하면 안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의당 전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 사건으로 정의당은 출마할 명분도 자격도 잃었습니다.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해놓고 출마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입니다. 당원들을 더 부끄럽게 할 수 없습니다. 어제 당의 전국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 들이며 부산 시장 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비록 출마의 뜻은 접었지만 제가 내세운 “같이 살자, 부산”이라는 슬로건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와 같이 살자, 건물주는 세입자와 같이 살자, 공항에 해저 터널까지 뚫겠다는 토건 세력에 맞서 자연과 같이 살자는 것입니다.
지금 시기 같이 살자 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