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조준호 공동대표, 3/14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 전문
홍지명
안철수 전 교수가 어제 서울 노원 병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 노원 병 보궐선거인데요. 진보정의당은 서울 노원 병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를 공천했습니다. 조준호 공동대표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준호
안녕하세요?
홍지명
자, 진보정의당이 공천한 김지선 씨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죠?
조준호
네. 마쳤습니다.
홍지명
네. 김지선 예비후보는 여전히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으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공천 배경부터 설명 해주시겠습니까?
조준호
예. 노원 병 보궐선거는 거대 재벌가 삼성과 언론, 검찰 권력 간의 부당한 거래를 폭로한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박탈시킨 그런 선거입니다. 김지선 후보는 노회찬 대표가 용기 있게 꾸준히 맞서온 경제민주화와 사법개혁을 이어서 잘 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진보정치가 상계동 지역에서 꾸준히 지역 활동을 펼치며 쌓아온 신뢰와 기반을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김지선 후보로 생각해서 전략 공천 했습니다.
홍지명
네. 자, 그런데 해당 지역구 전 의원의 부인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제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의 허준영 예비후보는 낙하산 정치, 세습정치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조준호
예. 영광되고 편안한 것을 물려받았을 때 세습이라고 말을 많이 씁니다. 근데 김지선 후보는 삼성과 검찰에 홀로 맞서 싸운 그 용기와 권한을 이어받을 수 있는 훌륭한 후보입니다. 제 선배이기도 하고요. 노동운동의 선배입니다. 근데 그리고 최종적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후보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김지선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고 해서 대통령 직을 세습했다고 하진 않지 않습니까?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런데 김지선 예비후보는 말씀대로 이제 여성운동, 노동운동에 있어서 독자적인 어떤 영역을 좀 쌓아왔다, 이렇게 평가를 듣기는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나 새누리당의 허준영 예비후보, 이런 분들에 비해서는 인지도나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이런 지적도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준호
예. 국민적 인지도는 분명히 좀 떨어지죠. 근데 김지선 후보는 그 지역에 마들 주민의 의료, 생업 등 노원지역에서 꾸준히 풀뿌리운동을 해 오신 분입니다. 매일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살고 계시고요. 전국적 유명세는 아니지만 어느 후보보다도 노원 병 주민들을 많이 만났고 인연이 깊은 후보입니다. 김지선 후보가 그런 점에서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에 족적도 분명히 남기신 분이고요. 국회의원이 되기에는 너무도 충분한 자격과 요건을 갖추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진보정의당에서 다음 달 재?보궐선거의 의미, 조금 전에도 삼성 X파일 폭로 관련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좀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이겠어요? 특별히 노원 병에 대해서는 좀 남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조준호
예. 저희들은 이제 수도권의 유일한 지역구이고요. 노원 병 선거에서 그래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 X파일 사건은 사실 경제민주화와 사법개혁의 상징적인 사건 아닙니까? 저희 당 노회찬 대표가 중심에서 맞서 싸웠던 곳이고요. 김지선 후보의 당선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가늠자가 될 거라고 분명히 확신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예. 자, 그래서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 병에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진보정의당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조준호
예. 정치인의 삶을 살아가시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시고, 약속대로 정치를 재개하신 것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노원 병 출마 지점이 좀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들죠. 안철수 교수가 노원 병 출마는 국민들이, 많은 부분들이 지금 반대도 하시고 비판도 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역정치에서 벗어나서 새 정치를 위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하셨는데 노원 병은 지역정치를 벗어나는 것도 가시밭길도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가시밭길이 아니라는 건 왜 그렇습니까? 그만큼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해서는 선거가 좀 더 쉬워 보인다, 그런 얘기입니까?
조준호
예. 그렇게 역으로 안철수 후보가 공학적으로 판단하신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구도를 깨겠다고 한다면 부산 같은 경우 새누리당이 계속 전 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곳들 아닙니까? 그런 곳이 훨씬 더 개혁이나 새 정치에 맞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홍지명
그러니까 새 정치를 실천 한다면 차라리 부산으로 가시라, 이렇게 말씀하고 싶다는 거죠?
조준호
네.
홍지명
알겠습니다. 안철수 식의 어떤 타이밍 정치가 시작됐다, 이런 해석도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새 정부가 시작됐지만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도 타결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아직 혼미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틈새를 안 교수가 파고들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조준호
예. 뭐, 정치는 또 타이밍이기도 하지요. 한데 안철수 후보도 제 3의 후보로 몸소 겪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양당구조의 벽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노원 병 지역은 진보세력이 지난 10년 간 꾸준히 지역 활동을 통해서 주민들과 신뢰를 만들어 나간 곳입니다. 서울지역에서 57%로 최고의 득표로 당선된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부당하게 의석을 빼앗긴 곳입니다. 그런데 전후 과정 없이 그런 고려 충분히 하지 않고 중산층이 많다는 이유로 노원 병에 출마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노원 병에 중산층이 많습니까?
조준호
중산층이 많다고 안철수 후보께서 말씀을 하셨죠. 그런데 서민들이 많은 곳이죠.
홍지명
아, 그렇군요. 안철수 전 교수가 중심이 되는 정계 개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마는 지난 대선 때와 같은 안철수 현상, 내지는 안풍,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불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준호
글쎄요. 정치권의 쇄신 노력이 매우 부족하고 방향도 잃고 있어서 국민들의 요구가 정치쇄신에 대해서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안철수 교수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말씀과 행동이 적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그런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 네. 대선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전 교수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 안철수, 어떻게 좀 다른 시각으로 보고 계십니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조준호
글쎄요. 조금 다르겠죠. 국회의원으로 나가시는 거 하고 대선후보라는 것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선거라는 게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가지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원 주민의 생활 정치현장에서 구체적인 입장과 노력이 더 필요하시다고 생각을 하고, 노원지역은 지금 처음이시지 않겠습니까? 예. 그리고 지역문제도 잘 이해하시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 네. 알겠습니다. 실질적인 선거 구도와 관해서 질문을 좀 드리면 우선 야권연대가 관심입니다. 안철수 전 교수는 정치공학적인 접근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진보정의당은 어떻게 보십니까?
조준호
예. 양동 독점구조의 벽이 높은 한국 정치에서 진보정당은 15년간 사실은 양보를 강요당해왔고 사표론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도 우리들은 독자적인 생존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안철수 교수가 두 차례 후보를 양보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철학과 정책을 충분히 표현할 기회를 잃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만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고자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아름다운 단일화를 단순히 정치공학으로만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요구들이 단일화를 요구했기 때문이죠.
홍지명
자, 그러면 필요하면 단일화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얘기입니까?
조준호
이번 선거는 새로운 정부 하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그런데 이제 야권연대의 새로운 틀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한 개의 선거구에서 저희들은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방식의 무조건적인 후보단일화는 저희들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여러 가지 단일화 방법이 있겠습니다마는 글쎄요, 지금 같은 상황으로 혹시 단일화에 나서면 진보정의당이 안철수 교수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준호
네. 노원 지역에서 저희들이 꾸준히 지역 정치활동을 해왔고요. 노회찬 대표가 의정활동에 성과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 안철수 후보께서 그런 공학적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그쪽의 판단이 있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지선 후보가 훨씬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저희 정당으로서는 최선을 다 할 거고, 당당히 경쟁해서 노원 주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게 지금까지 기본 입장입니다.
홍지명
네. 자, 그리고 지금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전 교수와의 관계 때문에 후보를 낼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듯 한데 어떻습니까? 진보정의당의 입장으로서는 안 냈으면 하겠죠?
조준호
타 당에 대해서 저희들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데요.
홍지명
아니, 그러니까 진보정의당의 어떤 바람 같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속의 전략 같은 거?
조준호
저희들은 상관이 없습니다.
홍지명
아. 내도 상관없고, 안 내도 상관없다. 그러면 아니, 후보를 내면은 노원 병이 아무리 야권이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하더라도 다자구자 야권후보가 많아지면 어떻습니까? 좀 표가 분산된다는 걱정이 들지 않습니까?
조준호
분산되겠죠. 분산되지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고 그 때가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안철수 전 교수 측과는 사전에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출마 사실을 알렸느냐, 아니냐? 뭐 이런 공방도 좀 오간 듯 한데 어떻습니까? 그런 감정의 골은 해소가 됐습니까?
조준호
본래 이제 저희들은 사실관계를 이야기 한 거죠. 감정을 가지고 얘기한 건 아닙니다. 예.
홍지명
네. 출마 사실 알린 게 맞습니까? 아닌 게 맞습니까?
조준호
제가 전해 듣기로는 출마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요. 다만 위로의 전화를 하고 한 한 시간 후에 송호창 의원께서...
홍지명
발표를 했다?
조준호
발표를 해버렸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대단히 구태정치 비슷한 거 아닌가? 이렇게 이제 저희들이 판단한 거죠.
홍지명
예.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마는 최근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진보정당의 존재감이 좀 약해지지 않나, 이런 지도부의 고민도 있을 텐데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조준호
예. 저희 진보정당을 해 온 저희들은 지금 이제 2단계 창당 과정에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략과 노선을 정립해가는 과정이고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진보정치의 세력이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유명 정치인 한 두 분이 이제 후퇴하신다고 해서 진보정치의 뿌리가 흔들린다든가 이런 일은 없습니다. 몇 십 년 동안 진보정치를 위해서 헌신한 저희 당과 많은 분들이 계시고요.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굽힘없이 저희들의 진보정치를 국민들한테 사랑받을 때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홍지명
네. 현안에 대한 질문 한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지금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이 있습니다. 진보정의당에서는 어떤 평을 하시겠습니까?
조준호
예. 북한의 미사일 실험, 핵 실험 등으로 질적으로 변화된 한반도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대화가 시급하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긴장해소에 도움 되지 않는 핵 위협이나 군사훈련, 이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국자 간에 책임 있는 대화를 빨리 서둘러야 하고요. 사실은 전쟁은 공멸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단히 불안해하지 않습니까? 요즘 이제 사재기도 서서히 시작된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을 계속 지속하면 안 되고 바로 평화 프로세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네. 북한에 대해서는 뭐 특별히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조준호
예. 이제 전쟁 위협만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평화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도 마찬가지로 그거에 대해서 즉각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문제 해결하는 거지 압박만 가지고는 안 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피해는 우리 국민들이 이게 전쟁의 화마에 갇힐 수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홍지명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준호
네.
홍지명
지금까지 진보정의당의 조준호 공동대표였습니다.
2013년 3월 14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