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0년 5월 17일 오후 2시
장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전국위원 여러분들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총선의 끝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우리 당은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거대 양당의 반칙과 횡포, 견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습니다. 당의 도약이 절실했던 만큼 좌절감도 컸던 선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의당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이 주신 9.7% 정당 투표율은 거대 양당의 반칙과 횡포에 꺾이지 않은 결단을 지지해주신 것으로 정의당의 길을 당당히 가라는 국민들의 요구이자 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의당은 좌절을 딛고 혁신을 결단하고 과감히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전국위원회는 단지 평가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혁신 구상과 이후 정치적 로드맵을 제시해서 총선 이후 정의당의 길을 찾아가는 첫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4.15 총선 평가안과 더불어서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리더십 혁신을 다룰 정의당의 혁신기구 구성안 그리고 저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당의 정치 일정도 제출하였습니다.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정의당이 어떤 미래를 준비해 가는지 눈여겨 지켜보고 계신 만큼 오늘 책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자 했던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의 삶을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가로막는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정의당의 소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기는 촛불개혁의 골든타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겠다던 고 노회찬 대표의 말씀처럼 저도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사활을 걸었습니다. 미흡하겠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습니다만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도개혁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당의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정의당에 주신 9.7% 지지율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국민 열 분 중에 한 분이 정의당을 지켜주셨지만 정의당이 지켜야할 시민들의 삶의 크기는 그보다 훨씬 큽니다. 민주화 이후 거대양당 점유율이 가장 높아진 이번 21대 총선 이후 역설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은 기득권 양당제 국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의당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가장 앞장서 잘 싸우는 당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자, 서민, 여성, 청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개혁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능동적이면서 과감한 당의 개혁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 드립니다. 혁신위원회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할 것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당의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현안 과제가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표와 중앙당이 변한다고 당이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의 모든 공적 시스템에 있는 개인과 조직 등 모두가 함께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의당 혁신 과정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할 것입니다. 이제 정의당은 치열하게 혁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5월 1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