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외, 중앙선대위 해단식 발언
일시: 2020년 4월 16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촛불 혁명 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총선은 무엇보다 미래통합당과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해 무서운 심판이 이루어진 선거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지난 4년간 국회를 마비시키고 개혁을 거부한 그들을 국민들께서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번 총선 결과는 촛불 개혁을 진실로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 그것이 슈퍼 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열 분 중 한 분이 우리 정의당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 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과거 세력 퇴출이라는 민심의 태풍 한가운데에서도 정의당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10%의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의 목소리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몹시 아쉬운 결과입니다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에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습니다.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75명의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슈퍼 여당의 시대에 진보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것을 유념하겠습니다.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습니다. 집권 여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일 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견인해가겠습니다.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앞에 다시 섭니다.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간 것입니다.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 또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진보 대안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정의당의 길에 대해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 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입니다. 세월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합니다. 세월호가 남긴 정신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참사에 희생된 영령들이 남긴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 그 물음에 더 책임있게 응답하기 위해, 정의당은 끝까지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창원성산, 인천연수을 등 지역 선거 결과는 뼈 아픕니다. 전국의 후보 지지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일제히 상승했지만 후보들의 능력에 비해 매우 저조한 득표율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혁신하는 정의당, 더 넓어지는 정의당, 더 강한 정의당으로 거듭날 계기로 삼겠습니다.
최종 정의당 정당지지율은 9.7%입니다 지난 총선 7.2% 보다 또 한번 성장했습니다. 거대양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의석수에서 큰 손해를 봤지만, 제3정당 지위를 명확히 한 유의미한 득표입니다.
선거 초반 비례위성정당의 등장으로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거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선거 시작 이전과 달리 급격하게 지지율 회복이 이뤄졌습니다. 국민들께서 정의당의 원칙과 진심을 알아주신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국민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정의당에 대해 유의미하게 봐야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전통적인 정의당의 지지층만이 아니라 합리적인 무당층 지지가 확대된 점입니다. 둘째는 18세 첫 유권자들에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 있는 모습, 정의당이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총선이었습니다. 셋째 정의당만이 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높은 정책 평가 받은 점도 중요하게 평가 되야 할 것입니다.
이번 총선은 전체적으로 진보개혁의 승리입니다. 촛불 이후 사회 진보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합니다. 촛불 이후의 국회가 촛불 이전의 국회와 무엇이 다른지 분명히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반면 기득권 양당 대결정치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크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또다시 양당체제의 강화로 귀결된 총선의 결과는 역설적이게 이를 변화시킬 제3당 역할을 국민들이 더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총선 결과는 제3당은 정의당 밖에 없다는 것을 더욱 확연히 보여줍니다. 정의당은 양당기득권 정치체제를 무너뜨리는 정의당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 확산은 민생위기로 이어지고 있고, 그 속도가 너무도 빠릅니다. 일자리 공황으로 빠져들어가는 중입니다. 노동자 해고는 반드시 막겠습니다. 중소자영업자 폐업을 막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가와 기업만 지키는 지난 IMF식 고통분담 절대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 때보다 더 비상하게 민생위기극복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또한 텔레그램N번방 방지법 즉시 입법, 20대 국회의 마지막 소명이라 여기고 반드시 관철시킬 것입니다. 지금당장을 외치는 국민들 편에서 정의당의 정치, 바로!! 지금!!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6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