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장애인비하 발언 및 차별행동 규탄 기자회견 (배복주 공동선대위원장)
일시: 2020년 4월 6일 오후 2시
장소: 국회 소통관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비례대표 후보 배복주입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일 유세 중 “비례투표 용지를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 한다.”고 발언하며 연이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사과는커녕 “적당히들 하라.”며 꼬투리 잡는다고 항변하고 나섰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억울해 할지 모르겠으나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그의 실언과 비하발언들은 결코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텔레그램n번방 관련해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람은 다를 수 있다.”는 망언과 과거 ‘벙어리’라는 장애인 비하표현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었으므로 ‘적당히’ 비판할 수 없게 만듭니다.
과거 비하발언에 대해 장애인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습니다. 말 실수를 하고 난 뒤 실수를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그 사람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가 아니라 오히려 역정을 내는 것은 사회적 소수자의 차별을 인지 못 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줍니다. 신체적 차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업신여긴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키 작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키 작은 사람’을 비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례정당이 난립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비꼬는 비유가 왜 다른 ‘신체적 특징’이어야 합니까? 투표용지 길이는 48.1cm인데 이것을 들지 못 하는 ‘키 작은 사람’은 저신장 장애인을 지칭하는 것입니까?
설령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신체적 특징을 비유로 삼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망언은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장애비하발언은 낮은 ‘장애감수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결국 인권감수성이 문제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치인의 경솔한 발언은 누군가를 낮춰보고 얕잡아본다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겁니다. 또한 미래한국당 김예지 후보의 안내견을 서스름 없이 만지는 경솔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아셔야 할 겁니다.
게다가 비례정당 난립을 꼬집을 자격이 과연 황교안 대표에게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혼란한 선거를 초래한 것이 누구입니까? ‘비례정당 난립’이 문제인지, 아니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의원 꿔주기’등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정치의 품격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것이 문제인지 묻고 싶습니다.
황교안 대표에게 다시 한번 사과할 것을 촉구합니다. 잘못된 발언은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부디 영향력이 큰 정치인에 걸 맞게 차별인지의 감각을 갖추길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선거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은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비하의 발언 및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붙임] 기자회견 참석자
- 배복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박미애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
2020년 4월 6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