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대표 내방 대화
일시: 2020년 1월 7일 오후 3시 50분
장소: 본청 223호
하태경(이하 하): 쓴 소리 많이 하는 후배인데 그럼에도 오늘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심상정(이하 심): 덕담을 당연히 드려야 하는데 새로운 보수당이 만들어져서 축하를 해드려야 할지 아직 마음을 사실 못 정했다. 왜냐면 행선지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질 것 같다.
하 : 그 마음 오늘 잡아드리겠다
심 : 대한민국 정치가 혁신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대선 경선 때 tv 토론하면서 ‘굳세어라 유승민’ 그렇게 얘기했다가 당에서 엄청나게 혼났다. 그 얘기 해서 4위 5위가 바뀌었다고 당원들이 그랬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이 보수의 혁신이기 때문이다. 정치 공익적인 측면에서 응원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바른미래당 만드시고. 사실은 이제 혁신 보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이 기대하던 바를 보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와 정의당은 개혁보수가 튼튼하게 우리 사회에 튼튼하게 자리 잡길 바라고 그 길이 새로운 보수당의 길이라면 경쟁 파트너지만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싶다. 개혁보수가 있어야 합리적인 진보도 서로 경쟁과 협력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 절절히 느꼈다. ‘아 저렇게 소모적인 극단적인 대결정치가 아니라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고 또 쿨하게 경쟁하는 합리적 보수 또 합리적 진보가 너무 절실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새로운 보수로 선거를 치르나? 아니면 자유한국당하고 통합하기 위한 정거장인가?
하 : 답변을 드리겠다. 우리의 사명은 죽을 때까지 보수를 개혁하는 것이다 이런 일념은 변함이 없다. 보수는 늘 새로워져야 그게 보수다. 특히 이번 새로운 보수당이 가장 기존 보수와 달라진 것은 기존 보수가 자유 반공을 핵심 가치로 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공정을 핵심 가치로 한다. 그래서 한국당에서도 우리 당에 오는 사람이 있지만 정의당, 긴장하셔야 될 것이다. 정의당 당원 중에서도 저희 당으로 젊은 층 중에 있다. 그렇다고 이 자리에 정의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기본 사명은 우파를 완전히 새판으로 고 노회찬 의원께서 하신 말씀대로 판갈이, 우파 판갈이를 우리가 하겠다. 그 정도 용기, 그 정도 각오 없이 선거 앞두고 당을 새롭게 만들지 않았다. 정의당은 그 동안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심 : 진심이냐.
하 : 최근에 들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도 자율적으로 잘 정화할 것이라 본다. 그 때 이제 ‘굳세어라 유승민’ 지금 정의당에서 배출한 걸출한 인물이 요즘 보니까 ‘굳세어라 진중권’아니냐. 그 말씀만 드리고 싶다.
심 : 하태경 대표가 더 잘 아시겠지만 선거 앞두고 정치권 리모델링이 워낙에 요란스럽다. 사실은 국민도 일상을 다 견뎌내는 것처럼 정치도 그런 일상을 잘 견뎌내면서 그런 가치와 비전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갈 때 신뢰가 쌓여나간다고 본다. 진보정당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보수가 혁신하는 일이 그렇게 수월하지 않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지금 밀린 숙제 다 하듯이 지금 이렇게 하게 되면 그 말만 가지고 믿기는 어려운 게 정치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제 진심으로 이 새로운 보수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제대로 된 반성문 한 장 내놓지 않는 그런 보수 통합에 연연하지 마시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 혁신의 길로 나가주시길 바란다.
하 :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보수당 곧 없어질 정당이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새로운 보수당이 없어진다면 그 전에 자유한국당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그 정도 각오로 보수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해보겠다. 응원해달라.
심: 정운천 의원도 오랜만에 봤는데 한 말씀 해달라,
정운천 (이하 정) : 지역주의를 깨고 동서 통합을 위한 신념으로 20대 국회에 들어왔는데 4년 동안 싸움만 하더라. 어떻게 국회가 그렇게 싸움만 해서 국회의원 지지도가 땅바닥에 떨어졌지 않냐. 2월 임시 국회 그거 남았나. 이번에 1월 신년 들어와서 이제는 좀 패스트트랙의 문제가 마무리되어가기 때문에 민생 문제 좀 빨리 처리하면서 국회가 새롭게 정상화를 해서 마지막 몇 개월 만이라도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중략)
심 : 아무튼 건승을 바라고 저희 정의당은 선거 때만 만들어지는 정당이 아니다. 20년 동안 어려운 한 길을 만들어왔고 그렇게 해서 정치를 바꾸는 상록수 같은 정당을 추구해왔다. 개혁보수도 당장에 어려움에 굴복하지 마시고 가치 중심으로 앞으로 새로운 정치 새판을 짜는 당당한 주역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2020년 1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