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제8회 ILGA 아시아(국제성소수자협회 아시아지부) 컨퍼런스 축사
일시: 2019년 8월 21일 오전 9시 30분
장소: 서울 드래곤 시티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골칫덩이는 정치죠, 그렇죠? 대한민국에서 소수자와 함께 하는 정당, 정의당 대표 심상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먼저 제8회 일가 아시아 컨퍼런스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일가 아시아의 공동대표이신 마니샤 다칼(MANISHA DHAKAL), 마니 에이큐(MANI AQ) 대표님, 일가 아시아 이사회의 류민희 변호사님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대표선수로서 오늘 이 행사를 만들어주신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아시아 전역에서 방문해주신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여러분, 자원활동가와 국내외 참석자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올해 특별히 여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많은 그룹들이 서울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우리 한국사회는 매우 역동적인 사회입니다. 오랜 군부 독재로부터 민주화를 성취한 역사가 있고, 또 2년 전에는 우리 시민들이 1800만개의 촛불을 높이 들어서 불의한 정권을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성 평등과 인권의 가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의 인권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또 소수집단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극단세력이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배제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있고 그러다보니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제가 며칠 전 당 대표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성 정체성, 성 지향을 이유로 어떠한 차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그 법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저희 정의당은 누구보다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원하고 있고 법안도 준비되어 있지만, 다른 당의 협조 없이 저희 당의 6석만으로는 차별금지법 발의가 쉽지 않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다수 의석을 확보해서 교섭단체가 된다면 21대 국회 정의당의 1호 법안은 차별금지법이 될 것이다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 낡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 그러나 우리 시민들의 인식은 사뭇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 여러분께서 더 느끼고 계시겠지만,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생각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다름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성소수자를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 인정해가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여기계신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 그리고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시는 모든 민주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차별을 넘고 혐오를 넘어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세상,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에 저와 정의당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드립니다.
2019 일가 아시아 컨퍼런스의 개최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3일 동안 여러분 일생에 가장 진한 추억으로 남는 서울 컨퍼런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9년 8월 2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