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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반대 긴급기자회견문

일시: 2019년 5월 24일 오전 10시
장소: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으로 재벌 총수일가만 배불리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힘을 실어드리려고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회사의 이익은 총수일가에게 몰아주고,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상황, 특히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 하면 사람부터 잘라내는 모습들, 너무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이른바 집중적인 ‘일감몰아주기’로 자회사를 살찌워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재벌가의 관행들, 익히 보아온 풍경입니다. 현대그룹도 그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현대중공업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재무구조가 그렇게 튼튼하지도 않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은 사들이려 하는지, 언론에 이미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언론들 공히 가장 큰 이유를 동일하게 지목하고 있습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는 작업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룹의 경영권을 자식에게 넘겨주려는 그 이유 때문에, 노동자와 지역사회 등 대다수의 반대도 모른 척 하면서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정기선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내부거래 비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35%를 넘습니다. 자칫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걸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우조선 합병을 빌미로 중간지주회사를 만들고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그 아래로 편입되면 법망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들의 ‘빅 픽처’대로 그림이 나오게 되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계속 도모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에 이익이 몰리면, 회사의 부채는 노동자들이 있는 현대중공업에 떠넘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최근 4년 동안 하청노동자를 포함해 무려 3만여명의 노동자가 회사를 떠나야 했고, 임금동결, 임금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총수일가를 위해 언제까지 노동자가 희생해야 합니까? 그 피해는 노동자의 희생에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울산지역의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도 여파가 미치면 지역경제도 크게 흔들릴 것입니다.

이렇게 노동자들을 다 죽이고, 자식의 경영 세습에만 골몰하고 있는 정몽준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이런 상태로 울산 경제를 다 망치고, 수십년 동안 일으켜왔던 현대중공업을 망치는 길을 택할 것입니까? 아니면 노동자와 함께 상생하고 울산시 경제를 함께 지키는 현대중공업으로 남을 것입니까.
 
정몽준 회장은 지금 당장 결단해야 합니다. 더 이상 무리한 합병과 법인분할을 추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과 이 문제와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결의를 보여드리겠다는 점을 경고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2019년 5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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