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기자간담회 발언 및 질의응답
일시: 2019년 3월 28일 오후 12시
장소: 고향 한정식
■ 모두발언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로서 보궐선거가 D-6,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창원에 내려간 지 한 50일 정도 됐습니다. 50일 동안 거기서 생활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아무래도 많은 기자들이 창원을 찾아주고 좋은 기사도 많이 써주지만, 일상적으로 얘기를 듣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직접 뵙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창원에 내려가니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따라서 내려왔습니다. 오늘 이 시점엔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서있을 자리는 창원성산이 아니라 수사선상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김학의 성범죄 사건부터 장자연 사건까지 온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있습니다. 더 이상 추악한 성범죄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용인되어선 안 된다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들 채용비리사건 문제도 지난해부터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KT 채용비리사건이 파도 파도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서도 황교안 대표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5.18망언 징계처리 문제도 아직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이나 대답을 내놓지 않고 창원시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건 창원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창원에 내려가서 강기윤 후보에게 들은 첫 마디는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해야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결국 창원 성산 선거는 박근혜 대 노회찬의 선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촛불개혁 시민 대 국정농단 세력의 한판승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 보니까, 황교안 대 노회찬의 싸움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옛말에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교안 대 노회찬의 싸움에서 저흰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싸움은 절대 질 수도, 져서도 안 되는 싸움이란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숙제가 단일화 문제입니다. 시민들 100 분을 만나면 100 분 모두 단일화해야 한단 얘기를 저에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창원 안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 총선거의 경험이 축적된, 창원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녹아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기는 것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요구였고, 이 시민들 요구에 응답하는 게 정의당의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권민호 후보와 여러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단일화에 합의했고, 경선에서 승리해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여영국 후보가 선출이 됐습니다. 이제 확실한 1 대 1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싸움에서 정의당이 안는 무게를 막중하게 느끼고 있고, 반드시 승리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뛰고 있습니다.
지금 창원 경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모두, 제발 민생 좀 챙겨달라는 얘기를 하십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창원에 내려와서 창원 경제를 살리겠다며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창원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지게 된, 이렇게 밑바닥을 치게 만든 공범 3인방이 있습니다. 박근혜와 황교안 그리고 홍준표입니다. 2015, 2016, 2017년의 경남경제 성장률 수치만 봐도 여러분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에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남이 꼴찌에서 세 번째, 2016년에 꼴찌에서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에 정점을 찍고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자 권한대행시절이었던 2017년에는 전국에서 꼴찌, 최하점을 찍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경제를 망친 주역이 다시 경제를 살리겠다? 창원 시민 어느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특히 창원의 심장은 제조업입니다. 또 제조업의 주력이 자동차·조선·기계·철강 산업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말기에 제조업 보호 육성 계획은 아무것도 갖추지 않고, 실체도 없는 유령과 같은 창조경제를 얘기하면서, 제조업이 어려웠을 때 전부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으로 창원경제를 망쳤습니다. 기업에서 잘린 많은 사람들이 과다하게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었고, 또 노동자 주머니가 말라서 중소 자영업이 다 무너져 가는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현재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땀 흘려 일해보지 않는 사람들의 정부 정책’이라는 비판을 하는데, 진짜 황교안 대표는 땀 한번 흘려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공안검사 시절에 무고한 사람들 때려잡느라 땀 흘려봤는지 모르겠지만, 사람 살리는 민생의 현장에서 땀 흘린 경험은 유일하게 우리 여영국 후보가 갖고 있습니다. 여영국 후보가 제조업 경제 부흥을 위해서 혁신클러스터를 부흥시켜내는 것을 포함해, 중소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공정경제의 기틀을 만들어나갈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이제 6일 동안 최선을 다해 뛰겠고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됩니다. 창원에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주실 시민 여러분께서 내일부터 사전투표에 함께 참석해주시고,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 자유한국당을 이길 수 있는 위대한 승리를 함께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마무리 발언
다 아시겠지만 이 1석의 무게가 엄청납니다. 지금 100석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두 정당이 있습니다. 한 정당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다른 한 정당에 의석을 하나 더 보태고 그 정당이 만약 고성통영까지 가져간다면, 제 생각에는, 곧바로 정권심판론 들고 나오면서 촛불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식으로 나올 것입니다. 지금도 이미 국정농단세력에 대한 심판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올스톱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선거 막판이 되면 온갖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경쟁후보로부터 근거 없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정의당과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서 좋은 기사로,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 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제가 정말 멋지게 20대 국회 마무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질의응답
-민중당과 단일화는?
=1차적으로 단일화 논의 먼저 시작했던 데는 민중당인데, 단일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중당은 100% 민주노총 총투표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 요구했고, 정의당은 이게 시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므로 민주노총에서만 뽑은 후보를 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단일후보로 밀기에는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 시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 이야기했다. 접점을 못 찾아서 중간에 고심했다. 저희가 결단을 내려서 그러면 조합원 총투표를 강력히 주장하시니 그거 50%, 시민여론조사 50% 반반 섞어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민중당의 답은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방식은 1%도 못 받겠다는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이라 하더라도 민주노총 바깥에 있는 많은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한다 하더라도 민주노총만으로 가둬놓고 경선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결국 합의점을 못 찾았다.
그 와중에 민주당이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다. 사실 창원시민 전체 요구는 민중당, 정의당 어떻게 할래, 민주당 정의당 어떻게 할래 하는 단일화 자체가 아니라, ‘그래서 이길 수 있느냐’이다. 민중당과 단일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민주당과의 단일화라는 산이 또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3자 원샷 단일화 요구를 했고 우린 그것을 수용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민중당은 못 받겠다고 했다. 시간은 점점 가고 공보물 인쇄 들어가 있던 상황에서 그러면 민주당과 먼저 단일화하겠다고 결정했고, 그래서 단일화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그 후에도 우리는 그 끈을 놓지 않고 민중당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문을 열어놓았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제 6일밖에 안 남았다. 투표용지 인쇄까지 다 들어갔다. 여론조사를 하려고해도 안심번호 받으려면 열흘이 필요하다. 어떤 것으로도 지금은 경선방식으로 단일화가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민중당도 잘 알 것이다. 민중당 후보가 며칠 전 KBS토론회에서 단일화방식으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양보하라고 이야기했다. 출마를 포기하라는 식으로 요구한 것이라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막판에 어떤 정치적 결단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창원 시민들께서 최종적인 진보 단일화를 이제 표로 모아주시는 방법만 남지 않았나 한다.
-앞으로의 창원 선거전략?
=일단 정의당이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이 단일화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을 투표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의당은 이미 원팀이 되어 전국에서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 오늘 오전, 창원시에 민주당 지역위원장 다섯명 모두가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여영국 후보를 돕겠다는 지지선언이었다. 내일은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창원에 내려온다. 최대한 이 단일화 목표에 함께하는 세력을 넓히고 투표에 참여시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 선거가 막판으로 가고 또 그동안 여론조사 집계에서 정의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다보니 엄청난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있다. 심지어 여영국 후보의 전과 사실을 가지고 웹자보를 만들어 돌리는 모습도 목도된다. 아시다시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있었던 전과인데 그 앞뒤 맥락을 싹 다 자르고 ‘전과자다’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님과 하태경 의원님이 그런 표현을 쓰셨다. 굉장히 자극적인 언어를 가지고 선거판 물을 흐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정의당은 이제 힘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창원시민께 비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원경제를 살릴 수 있는 우리의 정책적 방향이라든가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우리의 두 번째 전략이다.
세 번째는 투표참여다.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지지를 하는 마음이 투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본선거가 평일에 치러진다. 내일하고 모레 있을 사전투표에 많은 분을 참여시키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선거제도 개혁 정의당 중재가 필요해 보인다.
=이미 심상정 정개특위위원장이 중재안을 내놓았다. 원래 공수처 기소권, 수사권 문제는 쟁점이 되지 않는 문제였다. 대선후보 당시 유승민 대표부터 시작해서 자유한국당을 뺀 나머지 모든 당의 대선주자들이 수사권, 기소권을 갖는 공수처를 공약했다. 이게 정치적으로 얽히고설키다보니 이 문제가 쟁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심상정 정개특위위원장이 내놓은 중재안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소권을 검찰이 일단 갖되, 검찰이 기소를 거부하게 되면 이것을 공수처로 다시 가져오는, 한 마디로 기소 자체가 거부되거나 무력화되지 않는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두 번째는 공수처가 현재 집권정당이 권력의 칼자루를 쥐겠다 이런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받들여지지 않는다면, 기소권 수사권을 갖는 공수처를 만들되 이 부분에 대해 3년 유예하는 것을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사실 이 문제는 어떤 특정정당의 이해관계를 이미 뛰어넘었다. 많은 국민들이 개혁의 라스트타임을 선거제도개혁과 사법개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바라보고 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80% 넘는 국민 여론이 찬성하고 있다. 이것을 의제로 올려놓고 합의점만 찾아나가면 되는데 이걸 합의를 못해서 패스트트랙이 무산되어버린다면, 사실 그 책임은 집권정당, 또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다른 당들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20대 국회가 마지막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접점을 찾기 위해 오늘 이 시간 지금도 어디에선가 계속 협의를 하고 계실 것이다.
-문재인 내각 청문회, 정의당 입장에서 이 후보는 안 되겠다 생각하는 분 있다면?
=공교롭게도 7개 상임위에 의원이 없다. 그러다보니 인사청문회에 참여를 못하고 있다. 청문과정 내용을 계속 스크린하고 있다. 최종 청문회 보고서가 나오게 되면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알다시피 국토부 장관 할 사람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 국민 눈높이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 있지 않겠나. 여러 가지 정의당 기준과 관점에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정의당 입장을 밝힐 것이다. 그 시점은 다음 주 월요일, 모든 청문회가 마무리 되고 보고서 채택이 되면 정의당 입장을 총괄적으로 낼 예정이다.
-여영국 후보가 당선되면 교섭단체 가능성 나온다. 이야기 되는 부분 있는지?
=첫째는 우리가 당선도 되기 전에 상대 당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정의당의 목표는 있다. 20대 국회 내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만들어 무너진 20대 국회의 균형추를 바로세우고, 민생법안을 처리해나갈 수 있는 그런 국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정의당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당 차원에서는 고 노회찬 원내대표님의 빈자리를 우리가 채워나가야 한다는 의지도 있지만, 이 선거는 국민의 선거다. 국민께서 정의당에 가장 바라는 목표가 무엇일까. 20대 국회에서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지지부진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국회를 바로잡으라는 것 아닐까. 만약 국민들께서 정의당을 6석으로 만들어주신다면 곧바로 민주평화당과 이 문제에 대해 빠르게 이야기 해나가겠다.
2019년 3월 28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