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0/17 인터뷰 전문
일시: 2018년 10월 17일 오전 8시 10분
◎ 3부
[수요정미소]
국정감사 일주일째, 중간평가 &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에 대한 전망
- 이정미 대표 (정의당)
김어준 : 탈곡기 효과음이었습니다. 수요정미소, 정의당 이정미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미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지난주에 온 코너명 중에, 한동안 코너명 계속 봤거든요. 봤는데 지난주에 탈탈 털어 주마 수요정미소.
이정미 : 그런데 이거 정말 호응이 좋더라고요. 참 좋다고, 사람들이. 딱 맞다고.
김어준 : 탈곡기 효과음. 당분간은 이거 이상이 나오지 않는 한 탈곡기로 가겠습니다. 그런데 부담 좀 되시죠? 왜냐하면 故노회찬 전 대표가 사실은 언어의 마술사 아닙니까? 표현이 그게, 많은 분들이 혹시 미리 어떤 표현을 쓸 건지 물어보고 준비하느냐. 아니거든요. 제가 갑자기 물어보면 갑자기 그런 표현이 등장해요. 대단한....
이정미 : 보통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DNA가 하나 더 있는.
김어준 : 그분은 대단한 언어의 마술사고, 정청래 의원은 제가 언어의 맙소사라고 부르는데. 그런데 어쨌든 부담이 좀 되실 것 같아요. 그렇죠?
이정미 : 엄청 부담되죠.
김어준 : 비교가 되고,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잘해 보시기 바라고요.
이정미 : 잘 봐 주세요, 그냥.
김어준 : 국감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국감이 지금 예년 국감에 비해서는 시시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감 때는 서너 개 정도는 뉴스를 뒤엎을 정도의 뭔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유치원 얘기 빼고는 그다지 큰 뉴스가 아직은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미 : 그런데 사실 이번 국감이 굉장히 중요한 국감이긴 합니다. 작년은 어쨌든 지난 적폐에 대한 국정감사라고 본다면 이번 국감은 문재인 정부 1년차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국감인데 근래 제가 이렇게 뉴스를 보다 보면 정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너무 실감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 지금 어제 오늘도 하루 종일 뉴스에는 점 얘기밖에는 안 나오고 지금 국정감사에 사실 민생과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현안들이 많이 다뤄지고는 있는데 이것이 다른 관심사에 다 묻혀서 부각이 안 되는 측면들도 있습니다.
김어준 :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점 논란은 끝이 난 것 같아요.
이정미 : 이제 종결이 된 건가요?
김어준 : 전체가 종결됐다고 볼 수는 없는데, 많은 여러 가지 논란 중에. 어쨌든 그 국면에서 점 이야기는 끝이 난 것 같고. 아마도 국감에 경기도 나오니까 그 전에 그 얘기는 최소한 끝내고 싶었던, 거기서 또 점 이야기를 하루 종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어쨌든 점 얘기 하시니까. 그 국면은 일단락이 된 것 같은데. 이건 어떠세요? 다는 아니지만 저도 국감 영상을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런데 사실 전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간도 길고, 하루 종일 하니까. 그런데 이제 국회의원들도 거기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까 온갖 장면들을 보잖아요. 잘한 국회의원들은 언론에 보도되고 그리고 칭찬도 받고 사회적인 이슈도 되고 의제도 되는데 잘 못한 워스트들이 있잖아요. 그 부분도 물론 하도 기가 막히면 보도가 되는데....
이정미 : 사실 300명이 한꺼번에 국정감사를 하기 때문에 이 국회의원들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해서는 내가 언론 보도에 한 꼭지라도 나와야 되고 튀어야 된다, 이거에 모든 걸 걸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성적표가 거기서 나오니까.
이정미 :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국감인가 나쁜 국감인가와 상관없이 일단 언론에 나오고 보자. 그래서 뱅갈고양이 데려오고, 어처구니 들고 나오고, 한복 입고, 이렇게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런데 보시기에 이번 국감에서 이건 진짜 너무한다. 잘한 의원들은 소개가 되니까 이건 너무한다.
이정미 :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저는 사실은 뱅갈고양이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김진태 의원님이 한마디로 정부가 동물을 학대했다. 그렇게 왜 갑자기 동물을 쏴 죽였냐. 이 얘기를 하려고 또 다른 학대를 한 거거든요. 사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자기 영역을 벗어나서 굉장히 낯선 곳에 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양이를 국감장에 데려와서 아무 상관도 없는, 그냥 그 장면 한 번을 국민들한테 보이려고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저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상당히 화가 난....
김어준 : 동물보호단체가 비난성명을 냈죠, 그래서.
이정미 : 네, 저희 정의당에서도 비판했고요.
김어준 : 그건 많이 보도됐고. 혹시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이건 들어 봤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다, 이런 거 없었습니까?
이정미 : 그중에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게 이채익 의원이....
김어준 : 아, 선관위원장.
이정미 : 6월 12일에 하필이면 미국하고 북한하고, 그걸 왜 한국 국감장에서 얘기하냐고요. 미국 국회에 가서 당신들 왜 6월 12일에 그걸 정했습니까? 이렇게 해야 되는 국정감사를 했던 거. 정말 어처구니없는 것 중에 하나죠.
김어준 : 그게 약간 설명을 드리면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다음 날 지방선거인데 왜 안 미뤘냐. 그거 어떻게 우리가 미룹니까?
이정미 : 그런데 한편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북미 평화의 어떤 테이블을 만들어 나가는 촉진자라는 것을 상당히 인정한 게 아닌가요? 그런 날짜까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부다.
김어준 : 이 질의는 선관위원장을 모셔 놓고 선관위원장에게 지방선거가 바로 다음 날인데 그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그건 팩트죠. 그런데 그날 하면 어떻게 하냐 이거예요. 그거는 우리 선관위원장한테 물어보면....
이정미 : 선관위원장님이 그 순간 정말 너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김어준 : 이 질문의 요지는 말씀하셨다시피 북한과 미국의 만날 시간을 우리 정부가 정해 준 거 아니냐 라는 의심을 가지고 그걸 우리 선관위원장에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거 아니냐, 이거.
이정미 : 그런데 그걸 또 왜. 그러면 총리한테 묻든가. 선관위원장한테 그걸....
김어준 : 저도 그건 웃겼습니다.
이정미 : 그 질문과 대답이 서로 어긋나는 여러 케이스들이 있는데, 우리 공장장님, tbs에서 월급 얼마 주고 있냐를 어떤 한 국회의원께서 지방교통방송 본부장한테 질문을 했다가....
김어준 : 아, 다른 곳에 가서?
이정미 : 교통방송과 지방교통방송을....
김어준 : 저희 방송을 안 들으시는군요. 다른 방송국에다가.
이정미 : 그냥 일단 김어준은 까고 싶은데 어디서 까야 될지 번지수를 잘못 찾아서.
김어준 : 아, 그렇군요. 그런 일도 있었군요. 저는 몰랐는데. 어쨌든 선관위원장 불러서 질의한 것은 미국 의회 가서 질의하거나 북한에 가서 질의할 내용을 우리 선관위원장이 무슨 죄가 있다고 질의를 했습니다. 선관위원장이 그건 우리가 정한 게 아닌 것 같다고 1차 답변을 했죠. 했는데 계속 질의하니까 "우리가 정하는 외교 행사일 경우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옳다." 이런 원론적인 답변을 하긴 했습니다. 또 있습니까?
이정미 : 뭐, 여러 가지 것들이 있지만 이번에 국민들한테 조금 문제가 됐던 야.알.못 같은 경우도 사실은 야구협회의 전체적인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을 하고 싶었지만 질의의 방향이 잘못된 데 대해서 국민들한테 지탄을 받았던 케이스도 있었죠.
김어준 : 정의당이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히트를 못 친 작품 있습니까?
이정미 : 지금 히트 잘 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중에....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어디를 히트를 치셨어요?
이정미 :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15만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유통업계 불법 파견 문제.
김어준 : 정의당의 오랫동안의 이슈죠.
이정미 : 그거 제기했고, 또 어저께 우리 심상정 전 대표께서 지금 심재철 의원의....
김어준 : 저도 그건 주의 깊게 봤습니다.
이정미 : 국가재정정보시스템에 접근했던 경로가 관리자 모드로 접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어준 : 그래서 백도어 아니냐. 백도어라는 건 관리자가 일부러 만들어 둔 비정상적인 접속루트인데. 그러니까 정상 접속을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게 나왔다가 아니라 애초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했다.
이정미 : 별도로 관리자들이 갖고 있었던 관리자 모드로 접근을 했거나 이것을 해킹했거나, 이럴 가능성이 매우 높고. 더 문제는 이 시스템을 만들었던 게 삼성SDS와 몇 개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이것을 개발을 했는데 그 관리자들이 이것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한다면 2007년도 이후부터 실제로 국가재정정보시스템이 외부에 뚫려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 않는가. 이 부분을 지적했던 것,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명이 필요한 과정이....
김어준 : 예리한 지적이었어요. 저도 IT 전문가까지는 남사스럽고 준전문가 정도는 되는데 처음부터 이거 너무 이상하다고. 내부자의 정보 내지는 관여 없이 우연히 이런 일은 벌어질 수가 없다. 그런데 심상정 의원실에서는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서 "이것은 관리자 모드다." 우연히 관리자 모드는 절대 안 나오거든요. 그런 지적을 하셨고. 그건 수사가 되고 있죠?
이정미 : 수사를 해야죠, 그리고.
김어준 : 이 부분은 크게 보도는 안 됐어요, 사실. 저도 히트라고 보는데.
이정미 : 어제 왜 그랬냐면 그 심재철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감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가지고 완전히 난리가 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실제 심재철 의원을 제대로 감사했던 우리 심상정 의원의 감사 내용이 좀 묻혔죠.
김어준 : 그러니까 심재철 의원의 자격 가지고 다투다가, 당신이 어떻게 질의를 할 수 있냐, 여기서. 오히려 거꾸로 조사를 받아야 된다. 이런 쪽과 무슨 소리냐, 위원인데 질의할 수 있지. 이 공방.
이정미 : 그래서 그걸 정회했다가 다시 붙었다가 계속 이러면서 정작 심상정 의원이 제기했던 감사 내용이 많이 보도가 안 됐죠.
김어준 : 저희가 심상정 의원을 따로 모시겠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거든요. 그건 시스템의... 지금까지는 단순 오류 혹은 시스템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 이쪽도 물론 따져 봐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내부자의 조력이나 또는 정보 유출이나 이게 있는 게 아닌가 라고 하는 의구심에 대해서 이번에는 의원실이 근거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한 거잖아요. 관리자 모드로 들어왔다고. 그것은 의도적인 해킹이거나 내부자가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둘 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하는 문제 제기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희가 심상정 의원에게 직접, 오늘은 아니고 내일이나 시간을 잡아서. 오늘은 정의당 두 명이 나올 수는 없어서. 그런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거 알려 드리고요. 크게 보도가 안 됐어요. 저도 주목했는데. 자, 이 문제도 언급하셨더라고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로 사망 사고가 있었는데 그게 신고가 늦었다. 의도적인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었죠. 거기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셨는데.
이정미 : 지금 삼성이 이산화탄소를 한 266톤 정도를 보유를 하고 있습니다. 각 공장마다 화재 사고가 벌어졌을 때 이것을 제어하기 위해서 그것을 엄청난 탱크에 저장을 하고 있는 상태고 그래서 이게 수년 전에서부터 이 물질에 대한 안전 관리를 굉장히 강화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미 다섯 명이....
김어준 : 사고가 있었죠, 이미. 처음이 아닙니다.
이정미 : 누출 사고로 사망을 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도 그것에 대한 보고서까지 냈어요. 수차례 이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그런데 여전히 똑같았다는 거예요, 그 사고에 대처하는 방식이. 지하 1층에서 누출로 한 명은 이미 죽은 상태에서 나왔고 두 명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실려 나왔는데 그때 바로 119에 신고를 하거나 응급조치가 취해졌어야 하는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자체 소방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구조대원만 부른 거예요. 그런데 세 명이 실려 나왔는데 구조대원은 한 명밖에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 나중에 또 사망을 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다가 제가 더 기가 막힌 것은 사고가 딱 터지고 나서 신고가 들어간 지 30분이 지나서야 건물에 있는 사원들한테 대피 명령을 내린 거예요. 그 전까지는 대피 명령을 안 내리고 오히려 그 지하로 청소 노동자가 다시 들어갑니다. 그런 상황이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김어준 : 자체 소방대가 있는 게 무슨 소용이냐, 이게 도대체. 물론 듣기로는 자체 소방대가 있어서 119를 부르는 것보다 훨씬 빨리 조치하려고 한 것이겠구나, 싶었는데....
이정미 : 결국 거기서는 한 명밖에 나오지도 않았고 두 번째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30분이 걸렸거든요. 그러면 119 불러서....
김어준 : 훨씬 빠르죠. 바로 근처에 있거든요.
이정미 : 그렇죠.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했냐? 그랬더니 일단 대피 명령을 안 내린 건 사고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안전했다는 거예요. 두 번째는 우리가 자체 소방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긴급 출동을 시킬 수 있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런데 긴급 출동이 안 됐잖아요.
이정미 : 네. 이런 식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떠한 매뉴얼,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에 대한 매뉴얼 조차 없다는 게 확인이 된 거죠.
김어준 : 있긴 있는데 인명 구조 매뉴얼이 아니라 사건을 어떻게 하면 밖으로 알리지 않고 빨리 조치하느냐.
이정미 : 자기 안에서 해결하고 없었던 일처럼 보이고 싶은 강한 욕구가 몇 년째 이 사고를 반복하게 만드는 거죠.
김어준 : 그런 의혹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사실 산업체에 발생하는 현장에서 항상 있잖아요. 자체 조치를 하는 팀을 두는 이유가 실제 빨리 구출하려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해결해서 나중에 산자부로 통하는 징계라든가 또는 보험의 문제, 보험료 인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소방대는 자체 구출이 아니라 자체 은폐 조직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는 거죠.
이정미 : 그리고 사실 이번에 국감장에 나왔던 사장은 기흥, 평택, 화성 세 개 공장만 관할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있는 공장이 삼성이 전국적으로 43개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기흥에서 터졌지만 이제 어느 공장에서 터질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좀 더 책임 있는 사람이 나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얘기하고 책임지는 발언을 해야 된다.
김어준 : 거기만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데도 유사 시설이 있지 않느냐?
이정미 : 네.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 나오시라고 했는데 안 나오는 거죠. 왜 안 나오는 건지.
김어준 : 사람이 직접 사망했으니까요. 그런데 첫 번째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조치는 똑같으니까요. 지연 신고가 됐다고 하고. 그런데 바쁜 총수를 이런 일로 부른다고.
이정미 : 자기 사업장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일로 취급하면 그게 기업 경영자로서 책임 있는 태도입니까?
김어준 : 잘하셨고요. 잘하셨는데 이것도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정미 : 제가 그게 답답합니다. 왜 이런 중요한 일은 보도가 안 되는지.
김어준 : 크게 보도가 되는 건 사진 찍기 좋은 것도 있어요. 한복을 입는 이유가 그런 거겠죠.
이정미 : 제가 다음번에는 소방구조대 옷을 입고 나와서....
김어준 : 그렇죠. 그런 거 하셨어야 돼요.
이정미 : 정말.... 힘드네요, 국회의원 하기.
김어준 : 국민의 관심사라는 게 사실은 국감만 볼 수는 없으니까요.
이정미 : 그런데 다섯 명의 인명 사고가 있었던 일을 주목을 끌기 위해서 내가 소방대원 옷까지 입고 나와서 희화해서 얘기를 해야 될까요?
김어준 : 그게 삼성이라서 그런 점도 있습니다. 만약에 대한항공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안전 시설 미비로 다섯 명이 연속으로 사망했어요, 몇 년 사이에. 그럼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겠죠.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정미 : 그런데 제가 너무 억울한 게 제가 이번 국정감사에 그렇게 좀 책임 있는 분들을 몇 분을 불렀어요. 물론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론에는 정작 이 기사가 나오는 게아니라 '이정미' 를 치면 재벌 줄소환, 망신 주기,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뭘 한 번도 소환이 되어 본 적도 없고.
김어준 : 자, 억울하면 재선 재치고, 3선 재치고 스피커를 계속 키워서.
이정미 : 네, 도와주세요.
김어준 : 정의당의 야심찬 아이템들이 지금 잘 보도가 되고 있지 않다, 이런 말씀 하셨고. 이건 어떻습니까? 저희가 잠시 후에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연결해 보려고 하는데, 자유한국당이.... 이제 다른 당 이야기입니다, 국감 얘기가 아니라. 뭐랄까요? 내부에서 끝장토론을 한다. 그리고 전원책 변호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결국은, 맞는 얘기입니다. 문제의식은 맞다고 봐요. 방식은 그분들이 결정할 일인데. 이렇게 해서 결국은 보수대통합을 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지금 바른미래당 가 계신 분들이 대상인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왜냐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야당도 영향을 받고 정치 지형도 변하고 하니까.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이정미 : 일단 총선이 임박하기 전까지는 당대당의 통합이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러니까 사실 손학규 대표도 자기가 그 당 한번 구해 보겠다고 바른미래당 당대표까지 맡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하고 통합 논의가 시작되는 그 순간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제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김어준 : 손학규 대표 역시 역할이 사라지겠죠.
이정미 :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바람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여의도 바닥에서 들은 얘기 중에는 바른미래당에서 11명이....
김어준 : 무려 11명이요?
이정미 : 자유한국당으로 간다, 이런 이야기가 쫙 도는 거예요. 그런데 그 11명이라는 기준이 뭐냐 하면 바른미래당이 지금 딱 30명이잖아요. 11명이 빠지면 교섭단체가 무너지는.
김어준 : 19명이 되니까.
이정미 : 아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당대당 통합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바른미래당을 무너뜨리고 11명을 빼 가는 이런 수순이 시작되지 않았나. 그런....
김어준 : 그 11명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이유는 이제 교섭단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그런데 11명이 되려면 실제는 국민의당 출신 분들도 가야 되는데요.
이정미 : 그래서 그게 자유한국당의 일정한 바람인지 실제로 숫자 카운터에 들어가서 진행되는 것인지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김어준 : 목표치이거나 혹은 그렇게 바른미래당을 흔들려고 하는 정보일 수도 있고 실제 이야기가 오갈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정미 : 네, 그런 얘기가 돌고 있죠. 그리고 한편에서는 그렇게 당대당 통합은 어려우니 바른미래당을 흔들어서 그쪽을 누르고 일정한 숫자를 빼오는 방법을 하나를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쳐내는 방법은 안 되기 때문에 다 불러들이는 방법을 쓰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황교안, 오세훈, 심지어는 대한애국당까지 거론을 하신 것은....
김어준 : 거긴 한 분이니까요, 현역은. 조원진 의원 한 분이니까.
이정미 : 사람은 하나지만 그 당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정체성, 이것을 껴안아야 되는....
김어준 : 그게 제가 보기에는 자유한국당이 해결해야 될 딜레마이긴 하죠. 그분들의 포션이 어쨌든 있으니까요. 존재하는 건데. 지금 지지율이 낮은 보수 야당 입장에서 이분들마저 갈라내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거라는. 그런데 또 끌어안자니 지금 헌재 판결을 부인하는 분들을 끌어안아야 되니 딜레마겠죠.
이정미 : 엄청난 딜레마죠. 지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보수를 집결시켜서 양강 구도를 다시 형성해 내서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가 될 텐데 그러려면 사실 어중이떠중이 다 모아야 되는....
김어준 : 어준이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듣던 얘기입니다. 어중이떠중이. 심지어는 그래서 별명이 한동안은 떠준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민감하네요.
이정미 : 그래서 전원책 변호사가 조강특위로 들어오면서 전면적인 물갈이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 제가 볼 때는 하수 종말 처리장.... 다 불러들여서....
김어준 : 표현 셉니다, 하수 종말 처리장.
이정미 :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김어준 : 하수 종말 처리장. 이야, 이거.... 지난주에는 그래도 그럴듯하게 사회학적인 용어에 가까운, 위험의 외주화를 하였다. 본인들이 직접 못 하니 밖에서 센 사람 불러와서 위험한 일을 시켰다고 표현하셨는데 이번에는 하수 종말 처리장. 센 표현 쓰시고 욕도 먹으시고.
이정미 : 굉장히 고급스럽잖아요. 한 놈만 팬다, 이런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잖아요.
김어준 : 국민의당 의원들 중에 일부도 넘어가야 11명이 된다는, 단순 산수니까요. 그런 시도가 있다면 이언주 의원도 포함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정미 : 그렇게 된다면 이언주 의원에게 특임을 맡기겠죠.
김어준 : 민주당에서 출발해서 국민의당으로 갔다가 실제 그럴지 아닐지는 저희도 인터뷰 요청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만, 만약 자유한국당까지 그런 방식으로 합류하게 된다면....
이정미 : 대한민국 역사상 또 버라이어티한 정치인.
김어준 : 이인재 의원 이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양극당을 왔다 갔다 하는 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자주 간다, 이런 이야기가 여의도에 돌고 있어요?
이정미 : 아무래도 광명에서는 다음 재선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 민주당으로 자기가 공천을 받아서 당선이 됐던 곳이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성향의 지지자들일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어준 : 당을 떠났으니까. 그 지역에 다시 나올지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다른 지역구를 물색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까?
이정미 : 그러면서 또 김무성 의원 지역구를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이미 그쪽으로 반 발은 걸쳤다.
김어준 : 그런 얘기가 있어요? 김무성 의원이 그러면 불출마를 하면서 넘겨주는?
이정미 : 당기는, 이런. 김무성 의원이 이전부터 그런 얘기 계속 했잖아요. 본인의 마지막 지금 필생의 업적은 보수대통합을 만들고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것이....
김어준 : 정계 은퇴라기보다는 불출마한다. 대통령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 했죠. 그런데 수상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이정미 : 아, 그렇습니까?
김어준 : 내각책임제에 대해서 수상 안 한다는....
이정미 : 거기가 또 있었군요.
김어준 : 대통령은 아니잖아요, 수상이. 왜냐하면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내각책임제 쪽 혹은 이원집정부, 여러 가지 표현을 하지만....
이정미 : 여러 가지 헛된 망상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어준 : 여러 표현을 쓰지만 어쨌든 내각이 총리를 뽑는, 그래서 대통령은 외치만 하는 이런 구도를 그리고 있으니까 그때 유사 내각책임제, 뭐라고 부르든. 거기서 수상을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했습니다.
이정미 : 저는 내각책임제 같은 제도도 대한민국에서 검토는 해 볼 수 있지만 그분이 자꾸 그런 거 하려고 하면서 내각책임제 하자, 이런 것 때문에 내각책임제가 더 안 되는 거죠.
김어준 : 하여튼 일반 여론상으로는 내각책임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요, 우리가. 자, 대부분 얘기를 다 해 봤는데 자유한국당 얘기 말고 바른미래당 얘기 말고 정의당이 이 정계개편 흐름 속에서 뭔가 변화가 있을 건 없죠?
이정미 : 저 보수 세력들이 단일대오를 만든다고 하면서 스스로 침몰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스스로 침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 이제 보수.... 어떤 형식이든 이렇게 더 탈당했던 분들이 모이고 하면 저는 지지율이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보수 지지자들 입장에서 답답한 면이 있으니까요.
이정미 : 그런데 제가 만나 본 많은 보수 지지자들 중에 상당수는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보수도 품격이라는 게 있고 그런데 내가 저 집단이 싫어진 이유는 도대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이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세요. 그런데 그 잘못의 한가운데 있었던 분들이 다시 다 모여서 이 당을 구하겠다? 당장 반짝 어떤 상승 효과는 있을 수 있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그것을 다 알아본다고 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탈탈 털어 준다 수요정미소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는데, 방송이 이제 회수가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조금씩조금씩 진보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바이고.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1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