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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심상정 국회의원, 故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문화제 인사말 

일시: 2018년 9월 7일 오후 7시

■ 이정미 대표

안녕하세요.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제가 오늘 아침에 새벽미사를 다녀왔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대표님을 위해서가 아니고, 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오늘은 울지 않겠습니다. 하느님 이제 때가 됐습니다.’ 이제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오늘 제가 준비해 온 것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님, 유인태 사무총장님, 오늘 고인의 삶터이고 일터였던 이곳에서 그의 발자취를 추억하고, 그가 가고자했던 미래를 함께 꿈꾸게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님, 김성태 원내대표님, 김관영 원내대표님, 장병완 원내대표님. 고인의 마지막 공무수행을 함께한 동지셨습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즐겁게 술잔을 나눈 친구들이셨습니다. 우리의 슬픔에 함께해주셨고 우리 모두에게 큰 위안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원식 의원님, 어려운 여건에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의 의지를 잃지 않도록 정치자금법을 고치고 ‘노회찬 법’이라고 법안명을 지어주셨습니다. 
수많은 동료의원님들, 고인이 남긴 특수활동비 폐지에 흔쾌히 뜻 모아주셔서 좀 더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회찬 대표님을 대신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직장동료로 일해주셨던 국회청소노동자분들을 비롯한 국회 보좌관님들과 직원분들, 그 덥고 뜨겁던 영결식에서 함께 울어주시고 손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진보정치의 산증인이고 노회찬의 선배이셨던 많은 분들이 이곳에 계십니다. 후배를 먼저 보내고 크나큰 슬픔을 안으셨을텐데도 가장 먼저 달려와 정의당을 안아주셨습니다. 한분 한분 성함을 다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원여러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전국에 분향소를 꾸리고 눈물을 삼키며 당을 키우고 당당히 나아가라는 대표님의 뜻을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신입당원들이 정의당의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미안함, 안타까움, 슬픔으로 함께하셨지만, 우리는 곧 정의당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내년 이맘때쯤 함께 마석에 계신 대표님께 찾아가, 대표님 우리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함께 인사드리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시민여러분, 거대권력에 굴하지 않고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뜻, 사회적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는 진보정치가 되어달라는 뜻, 그리고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되어달라는 그 뜻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고인과 함께 멈추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겠습니다.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 알지 못하는 고인의 친구와 지인들, 이루 다 거명하지 못하지만 고맙습니다. 지선 언니, 사랑합니다. 

우리는 지난 여름, 깊고 깊은 슬픔의 지하통로를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였기에 우리가 생전에 고인에게서 다 보지 못했던 더 큰 노회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 심상정 국회의원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셨군요. 우리 노회찬 대표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에 귀한 걸음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일모레 우리 대표님 보내드리는 49재를 하려고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49일 동안 이승에서의 업으로 다음 생을 결정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대표님은 그 누구보다 올곧고 헌신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께서 기도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좋은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노 대표님을 위한 49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또, 엊그제 저 멀리 인도 다람살라에 달라이라마가 계신 남갈사원에서 우리 노 대표님을 위한 기도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9월 9일에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보드가야 절에서도 노 대표님에 대한 기도를 올릴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평생 고단한 삶을 사셨던 우리 대표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해주고 계신 모든 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꿈만 같고 또 어디 먼 곳에 출장을 가신 것만 같습니다. 오늘 강기갑 대표님 앉아계시고 앞에 노 대표님이 웃고 계신 사진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강기갑 대표님이 ‘공중부양’으로 좀 인기가 많이 떨어지셨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높으셨는데. 그래서 저희 의원들이 사천에 우리 강기갑 대표님 의정보고회에 속된 말로 ‘붐업’을 하러 갔습니다. 앉아서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는데, 노 대표님이 단상에 나서서 “예로부터 훌륭한 재상은 문무를 겸비했다. 지금 대한민국 300명 국회의원 중 문무를 겸비한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오직 한 사람, 강기갑 대표님 계시다”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앉아서도 무릎을 쳤었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도 목소리가 나오고 무엇보다 만여 명 가까운 정의당의 신입당원, 그분들을 정의당에 보낸 추천인은 노회찬입니다. 지난 40여 일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저는 우리 노회찬 대표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노 대표님이 떠난 자리에 마치 부재가 존재를 입증하듯 더 그윽하고 진한 노회찬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렇게 우리 노대표님은 우리와 지금도 함께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겁니다. 

제가 그동안 꿈에서 두 번 만나 뵀습니다. 한 번은,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엄청 중요한 일을 같이 해결하느라 아주 분주했던 기억이 나고요. 또 한 번은 강연을 하는데 대표님이 안 나타나셔서 애를 태웠던 그런 꿈이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동지를 그토록 허무하게 그토록 외롭게 보낸 서러움과 회한이 밀려올 때 어쩔 수 없이 하얗게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 대표님과 함께해 온 우리의 청춘은 한없이 뜨겁고 또 거창했기에 우리 스스로에게는 가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좀체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 그 정치를 온몸으로 마치 늪을 헤쳐가듯 헤쳐오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동지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동지를 지켜내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자책감에 미안함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정의당이 앞으로 진보정치가 대표님 말씀대로 앞으로 쭉 나가려면 이제 우리 자신에게도 좀 더 관대하고 또 동지들에게 너그럽고 더 깊이 사랑해야 한다는 그런 교훈을 주셨습니다. 진보적이기 전에 좀 더 인간적인, 좀 더 우리 동지들을 깊게 사랑하는 그런 정의당 되겠습니다 대표님.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정의당 앞으로 어떻게 할래? 제 답은 간단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표님과 함께 걸어온 길을 더 당당하게 거침없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대표님과 우리가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주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대표님과 저희가 만든 우리 정의당, 선명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책임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되고자 했습니다. 변화를 주장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 변화를 선도하는 그런 정치를 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표님께서 “시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는 국회,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선거제도만 바꿀 수 있다면 나는 평생 국회의원 안 해도 된다. 이 국회에서 물구나무라도 서겠다” 그렇게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물구나무를 서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 홍영표 대표님, 장병완 대표님, 그리고 다른 의원님들 깊이 감사드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선거제도를 바꿔서 우리 대표님의 유지, 정의로운 사회, 복지국가를 꼭 이루어내겠습니다. 

우리 정의당, 군소정당이 더 이상 우리 정의당의 숙명이 될 순 없습니다. 우리 대표님을 끝까지 모시고 아름답고 유능한 정당으로 도약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희망이 되는 사회 꼭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귀한 자리해주신 여러분, 앞으로도 노 대표님을 영원히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정의당이 실천으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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