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상임선대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관련 메시지
또다시 5월 23일입니다.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의 명칭은 <평화가 온다>입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는 지금, 남과 북은 4.27 판문점 선언을 내놨고,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이 놀라운 변화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즉, 2007년 10.4 선언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 때 냉전과 대결을 추구하던 세력에 의해 폄하되었지만, 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화 번영 비전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정의당 또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저도 봉하로 내려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16년 광장에서 시작된 촛불혁명은 그 뜻을 입증했습니다. 시민들의 위대한 힘으로 부패한 권력은 무너지고, 민주공화국은 부활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예언자가 아니라 행동가였습니다. 그는 안 될 줄 알면서도 지역 정치구도를 깨겠다고 부산에 연거푸 출마했습니다. 경상도당 전라도당으로 갈라진 나라, 그런 양당체제가 고착된 나라에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없다고 믿었기에, 대통령이 된 후에는 정치개혁을 위해 권력까지 내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야말로, 노무현의 다른 이름입니다.
며칠 전 그가 그토록 바꾸려 했던 한국 정치의 병폐를 또 확인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말하는 집권 여당의 일원마저 부패에 연루된 정치인을 동료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감쌌습니다. 견제 없는 양당체제가 얼마나 시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기득권의 보루가 되어버린 비상식적 국회를 보며, 정치혁신을 향한 노무현의 도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권교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변화를 위해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저와 정의당이 이어가고자 하는 ‘노무현 정신’입니다. 오늘 하루의 추모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힘이 제대로 대변되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함께 고민하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2018년 5월 23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