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외, 대한항공 청문회 실시를 위한 국회 청원 서명 캠페인 인사말
일시: 2018년 5월 10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여의도역 사거리
■ 이정미 대표
서울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여러분, 정의당은 ‘평화 정당’이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정의당이 뜬금없이 전쟁을 치른다고 하니 ‘무슨 전쟁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 일하는 직장에는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평화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이 ‘갑질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여러분들 4년 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심신을 다쳤던 박창진 사무장이 내일 대한항공 일선현장으로 복귀합니다. 그런데 박창진 사무장이 돌아가는 대한항공은 4년 전의 땅콩 갑질 대한항공과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얼마 전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물컵을 던지고, 옥상에서 직원을 밀치고 때리던 현장을 방송을 통해 다 보셨을 겁니다.
이런 대한항공 재벌 일가의 폭력, 욕설과 같은 갑질은 우연히 생긴 한 두건의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다름 아닌 대한항공 직원들의 수많은 제보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두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대한항공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입니다.
대한항공 2세들과 대한항공 사장의 부인, 그 사람들은 대한항공 직원들을 정당한 고용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봉건, 노예 시대에 자신의 하인을 부리듯,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하고 때리고 자를 수 있는 존재로 여겨왔던 것입니다.
박창진 사무장이 내일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제2, 제3의 땅콩 회항이 있을 수 있고 제2, 제3의 물컵 갑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은 촛불을 들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외치며 정권을 바꾸고 나라도 새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니는 대한항공에서 이런 갑질이 용인돼서야 되겠습니까?
시민 여러분, 지난주 대한항공 수백 명의 직원들이 광화문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렸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찍혀 회사에서 또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겁냈던 것입니다. 이런 시민을 보호하라고 국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라고 국회의원을 뽑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가 이 분들에게 어떤 답을 주고 있습니까?
정의당의 첫 번째 갑질과의 전쟁은, 대한항공의 이 재벌범죄일가가 직원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청문회를 여는 것입니다. 단지 직원들에게 가한 폭력만 문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불법 밀수꾼이었습니다. 이 밀수 범죄, 횡령 범죄가 어떤 수준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라고 국회 청문회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제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두려움에 떨면서 진실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 공개석상에서 조양호 일가의 모든 범죄행각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청문회를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당면한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국민들께 드려야 할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0년 동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며 헌법 제33조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왔던 삼성일가, 불법적 경영승계와 온갖 회계조작을 일삼아왔던 범죄집단 삼성공화국을, 이제 정상적 기업으로 바로잡기 위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580여 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강원랜드 특검도 실시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연 어떤 정치인이 채용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지 낱낱이 조사하고,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은 처벌받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이 3대 갑질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갈 것입니다. 수많은 재벌이 국민의 땀과 노력 위에서 성장해왔습니다. 그에 걸맞게 기업도 변해야 합니다. 재벌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촛불을 들었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의 변화를 위해서 재벌갑질을 제대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재벌이 범죄를 저지르면 혹독한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대한민국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재벌들이 그 점을 직시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정의당은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도 경고합니다. 4월 한 달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5월 국회는 소집만 해놓고 본회의 일정에 대해 어떤 것도 합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 당의 염동렬, 홍문종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해 국회파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정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투표로 엄정하게 심판해주십시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은 자유한국당이 아닙니다. 정의당이 문재인정부의 개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십시오.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민입니다. 정의당 후보로서 며칠 전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집 앞에서 1박 2일 텐트 농성을 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집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농성을 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근래 정의당이 한 여러 캠페인 중에서 가장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지지와 응원 메시지의 내용은 대부분은 역시 정의당답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어쩌면 한국 사회의 성역과도 같았던 재벌을 건드릴 수 있는건 역시 정의당 밖에 없다’, ‘서울시장 후보가 그런 일을 하다니 참 대단하다’ 이런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한국 사회의 ‘갑질’문화는 외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단어입니다. 외국 말로는 도저히 쓸 수 있는 단어가 없어서 ‘갑질’ 그대로를 영어 단어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단어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재벌’이 그렇습니다. ‘갑질’과 ‘재벌’, 이 두 단어가 바로 한국 사회의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하는 것이 시민들의 뜻이라고 저는 강하게 확신합니다.
갑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가장 큰 갑질 적폐의 뿌리를 뽑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 정의당의 주장입니다. 조그마한 갑질들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가장 큰 갑질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분명하고, 강하게 처벌을 해야만 작은 갑질 역시 없앨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오랜기간 기득권을 유지해왔던, 집안 일가 모두가 안하무인 갑질을 일삼은 대한항공 조씨 일가에 대한 엄정하고 분명한 수사와 처벌을 하는 것, 집행유예 방식의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구속 수사하고, 처벌을 분명히 하는 것을 보여줄 때만이 한국사회의 하류에서 일어나는 갑질 문화는 없어질 수 있다고 국민들 역시 말씀하고 계십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이렇게 갑질이라고 하는 문화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향, 한국사회의 건너지 못한 재벌, 대기업이라고 하는 이 적폐를 없애는데 정의당이 앞장서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한 방안으로 요즘 평화의 시대이긴 하지만, 전쟁이라는 단어를 쓰면서까지 이렇게 거리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갑질과의 전쟁이 필요한 곳이 또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국회입니다. 요즘 국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좀 답답함이 있으실 겁니다. 답답함을 넘어 분노의 마음도 많이 갖고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회가, 정치가 해야 할 것은 대한항공 조종사들, 직원들이 나와 마스크를 쓰고 외치는 갑질문화 청산에 대해 책임있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날로 어려워지는 민생에 대한 답을 정치권은 지금 당장 해야합니다. 그래서 4월 정기국회, 5월까지 이어지는 국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회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재벌, 대기업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듯, 자유한국당이라고 하는 한국사회의 가장 적폐 중의 적폐라고 할 수 있는 기득권 정치적폐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국회를 볼모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정치가 텐트를 쳐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바로 삼성 본사 앞이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집 앞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즉시 텐트를 철거하고, 국회를 정상화할 것을 강하게 촉구합니다. 아울러 국민과 시민여러분들께서도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정치갑질에 대해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비례후보
수천피트 상공에서 하루하루 고공농성하듯 재벌 갑질과 맞서 싸운 항공노동자 권수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014년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조현아는 뉴욕공항에서 세계적으로 깜짝 놀랄 사건을 하나 저질렀습니다. 마카다미아 땅콩하나 때문에 수백의 승객을 볼모로 삼아 비행기를 다시 돌렸습니다. 열심히 절차에 따라 일했던 노동자에게 분풀이를 해대며 범죄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조현아는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슬그머니 다른 임원으로 복귀해 기존에 누리던 것을 모두 누렸습니다.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고통 속에서 공항장애와 종양치료를 받으며 일하는 자리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는 동안 대항항공 집안은 반성은커녕 지속적인 범죄행위를 저질렀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폭언, 폭행등 인간으로서 경영인으로서 기본도 안 된 사람들의 행위를 넘어서. 탈세, 부정입학, 뺑소니, 일감몰아주기, 근로기준법 위반, 노사관계법 위반의 정황들이 셀 수 없이 밝혀질 순서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창진을 비롯한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피해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고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처리해야 할 국회는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민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 되었습니다. 이명희는 폭언 폭행에 대해 정당한 제언을 했을 뿐이고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며 결과입니다. 재벌의 범죄행위 갑질 행위에 대한 우리사회의 제대로 된 처벌이 있어왔다면 이들이 감히 이렇게 당당할 수 있겠습니까?
정의당은 계속 해서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 공정하게 조사하라며 피해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대한항공 앞에서 피켓을 들고 범죄자들에게 항의해왔습니다. 그리고 조씨 일가에 대해 철저한 청문회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께서 서울시민들께서 움직여 주십시오. 오늘 이 청원서에 목소리를 담아 주십시오.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 정의가 꽃피는 사회, 피해자는 보호받고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는 그런 사회, 돈으로 형량을 주고받는 사회. 국민 여러분들께서 잠시만 시간을 내서 함께 적폐가 청산되고 정의가 살아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5월 10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