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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11/7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요즘 안철수 대표, 머릿속에 '존재감'이라는 단어만 꽉 차있는 것 같다.. 당 정체성 방향 잃은듯"
 
"바른정당 하태경, 비교섭단체로 생존하는 법 물어..비교섭단체 불리함 개선 위해 함께 노력하자"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 건강권 위해 낙태죄 폐지해야.."




일시: 2017년 11월 7일 오전 7시 30분

김어준 :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신분이 완전히 바뀐 채. 지난 대선기간 동안 뉴스공장에 5자토크의 멤버로 고정출연하셨다가 이제는 정의당의 무려 대표가 되어 돌아오신 이정미 대표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미 : 네. 안녕하세요, 이정미입니다. 

김어준 : 그때는 저 구석에 앉아서 발언기회도 5분의 1, 혹은 6분의 1 밖에 안 됐는데.

이정미 : 단독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김어준 : 단독으로 당대표로 나오셨습니다. 정의당이야 뭐 노회찬 원내대표가 저희 뉴스공장에서 빵빵 터뜨리는 최고의 인기코너를 유지하고 있는데, 혹시 정의당 내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여기 나오는 거 싫어한다거나, 아니면 열렬히 환영한다거나 이런 반응 있습니까?

이정미 : 당원들 안에서는 ‘왜 일주일에 한 번만 나가냐. 매일 나가라.’ 그러고 있지요. 

김어준 : 그렇군요. 하지만 또 노회찬 원내대표를 뛰어넘고 싶은, 그런 ‘노회찬이 나의 라이벌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탐탁치 않아 하는 분들은 없어요? 아니면 ‘김어준, 저거저거.’ 이러면서. 

이정미 : 지금 노 대표님은 좋은 선수가 좋은 그라운드를 만났다. 이런 느낌이고요. 그래서 평상시에 말을 아끼세요. 수요일에 가서 다 털어놓으시려고. 왜 이렇게 말수가 적어지셨나 했더니 수요일에 가서 다 터시려고.

김어준 : 쌓으시는 거구나. 혹시 그런 이야기가 미리 나가면 재미가 없으니까 또. 그런데 참 대단한 순발력이에요, 이 분이. 물론 평상시에 쭉 생각하시다가 갑자기 딱 나오니까 그런 표현들이 생각나는 거겠지만, 전혀 미리 준비할 수 없는 질문에도 빵빵 터뜨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정미 : 요 근래에 노 대표님의 그런 순발력에 대해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생기신 것 같더라고요.

김어준 : 연마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연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 현안이 많은데 어렵게 모셨으니까. 당 대표들은 모시기 참 어렵거든요. 이전의 이정미 의원은 모시기가 너무 쉬운데 저희가 귀찮아서 안 불렀고요.

이정미 : 그때 너무 쉽게 나왔나봐요. 

김어준 : 당 대표들은 모시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신 김에. 다른 얘기 전에, 방금 전에 유성엽 의원이 국민의당 내부자정점 얘기하고 가셨는데, 그 중에서 이 질문은 꼭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에서는 소위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해서 본인들이 그 대상이 되다 보니까 아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당이 그러는 건 이해가 갑니다. 정치는 항상 프레임 전쟁이기도 하고.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적폐청산 관련해서 복수란 단어를 사용했잖아요. 크게 보도가 됐는데 이건 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미 : 제가 요 근래 안철수 대표님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온통 딱 한 단어 밖에 없으신 것 같아요. 존재감.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이 다자구도 안에서 국민의당의 독자적인 존재감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될 것인가. 그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또 정치보복 프레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김어준 : 본인의 존재감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적폐청산이 사실은 더 시대적인 요청이고. 

이정미 : 그것은 이미 집권 정당이 굉장히 강력하게 밀고 가고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자기 브랜드를 가져갈 수 없어서.

이정미 : 네, 그렇다고 봐야죠.

김어준 : 그런데 정치보복도 자유한국당이 가져가고 있는 프레임인데, 둘 중 하나에 붙는다면 이 쪽에 붙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이정미 : 자유한국당과 경쟁 상대라고 보시는 게 아닐까요, 오히려? 민주당하고의 어떤 프레임 경쟁을 하기보다는 이 다자구도 안에서 야당으로서의 자기 존재감을 갖는 것이 훨씬 더 지금은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강력한 단어 같은 것들을 써서 존재감을 확보하려고 하는.
 
김어준 : 자유한국당보다도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자유한국당의 이런 프레임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있을 테니까 그 국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정미 :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끌어들인다 라기보다는 지금 야당 내에서도 다당 구조로 되어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현재 집권정당과 맞설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자기존재감 확보, 이런 차원으로 봐야되겠죠.

김어준 : 존재감. 존재감이 머릿속에 꽉 차있다. 제가 보기에는 머릿속에 꽉 차있는 건 ‘문재인’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데. 여하간 안철수 대표가 같은 당 대 당, 대표 대 대표 아니겠습니까 이제, 대등한. 정치경력이 의원님이 더 짧다고 할 수도 없고요. 정치 일선에 계신 지는 더 오래 됐고. 그러면 같은 대표로서 보기에 당을 운영하는 실력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 글쎄요. 정의당을 뺀 나머지 야당들이, 뭐라고 해야 되나, 자기 진로를 잃고 지금 방황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바른정당도 어저께 결과적으로는 두 개의 세력으로 나눠지게 된 것이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바른정당 일부 남아있는 분들이 국민의당과 어떻게 연합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만 또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일부가 어떻게 하면 민주당과 다시 합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각 당이 자기 당의 정체성과 진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길과 방향을 잃었다고 보여져요. 그런 조건에서 국민의당을 하나로 통합시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십. 이것이 지금 안철수 대표에게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그런 상태가 됐다. 이렇게 봐야겠죠.

김어준 : 원래 있었는데 없어졌는지, 처음부터 없었는지는.

이정미 :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를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김어준 : 처음부터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리더십이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그렇게 평가하시고. 방금 말씀하신, 바른정당니 그 중에 9명. 절반이에요. 20명 중에 9명이니까. 사실상 이게 끝인가. 추가탈당은 없겠는가. 이런 전망들도 있는데, 추가탈당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렇게 보시죠?

이정미 : 예.

김어준 : 보통 이런 식의 대규모 탈당일 때는 한 번에 안 하고 나눠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더 큰 타격을 주려고. 참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바른정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세요? 이렇게 되면, 정의당이야 역사가 길지 않습니까? 이렇게 어렵게 고군분투한 역사가.

이정미 : 얼마 전에 하태경 의원이 저한테 ‘비교섭단체로 생존하는 법에 대해서 한 번 와서 배우고 싶다’고 얘기를 하시던데요. 

김어준 : 그 노하우야 오래 쌓여있는데, 가난하게도 살아남고. 그런데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은 사실 배부른 정당에 있다가 어렵게 생활하기 시작하고.

이정미 : 견디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비교섭단체로 저렇게 견디시기가. 그래서 결과적으로 9분은 원대 복귀한 거고, 빈손으로. 그리고 나머지 11분 안에서 한 달만 지내보면 이게 얼마나 춥고 배고픈 상황인지 바로 느끼시게 될 것이기 때문에. 

김어준 : 교섭단체도 아니기 때문에 국회 일정에 들어가서 같이 합의할 수도 없고.

이정미 : 그리고 그 쪽에서 여야정협의체를 만들 때 정의당이 비교섭단체여서 거기 껴주면 안 된다고 그렇게 하셨던 분들인데, 결과적으로 그런 상태가 되셨고. 그래서 비교섭단체로 불합리함에 대해서 정의당과 함께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면 좋겠고. 아마 또 그것을 견디기가 굉장히 어려우실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남은 분들 중에 또 일부가 그런 상황이 되지 않겠는가. 

김어준 : 비교섭단체.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이나 혹은 국회의원들이나 정당 관계자들은 잘 알겠지만, 비교섭단체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정미 : 유령취급 받는 거죠. 어저께도 뉴스에 바로 그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이제 국회는 3당체제가 되었습니다.’ 아니, 정당이 엄연히 다 존재하는데.

김어준 : 국회의원들도 존재하고요.

이정미 : 네. 그런데 왜 3당체제가, 나머지 정당은 없는 취급을 하는. 

김어준 : 바른정당도 이미, 4당이 아니라 3당, 사라져버리는 거죠. 비교섭단체가 되면 국회에 관련된 모든 일정의 논의대상이 안 되는 거죠. ‘다 결정할 테니 따라와.’ 이렇게 되는 거고. 국회의원이 19명이어도 그러는 겁니다. 

이정미 : 네. 거의 그래서 정말 피를 철철 흘리면서 싸워야 되는 그런.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정당으로서 아젠다를 세우고 국회 내에서 싸우기도 어렵고요. 불가능하죠, 사실은. 

이정미 : 그런데 또 그런 유령 취급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열심히 잘 싸우는 노하우는 정의당이 또 차근차근 쌓아왔기 때문에.

김어준 : 심상정 전 대표나 노회찬 대표같이 그런 가운데서도 싸워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아젠다를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분들도 있는데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이 과연 그걸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기보다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는 거죠.

이정미 : 그래도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어준 : 가서 유승민 대표 어깨 좀 토닥거려주시고. 왜냐면 곧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전당대회도 있고. 일주일 후면 아마.

이정미 : 함께 교섭단체 문턱을 낮추는 그런 연대를, 연합정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김어준 :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오랜만에 나오셨기 때문에 급하게 짧게 여러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제 국감장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임종석 비서실장한테 전대협, 주사파 이런 얘기. 정말 군사정권 시절부터 만들어진 용어들인데.

이정미 : 네.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여서 깜짝 놀랐어요. 

김어준 : ‘정말 오랜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공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 지금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이 복고주의로 가는구나. 하다하다 결국 방법이 없으니까 옛날 방법을 다시 쓰는 수 밖에 없다. 이런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요? 

김어준 : 뭡니까, 그 용어가? 레트로. 레트로 파티입니까? 복고정당. 그런 정도로 평가할 이상의 의미도 별로 없다고 보시는 거죠?

이정미 : 네.

김어준 : 이것저것 다 안 통하니까. 

이정미 : 참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조단조단 참 말 잘 하시는 것도 정말 재주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어준 : 그걸 그렇게 또 기계적으로 양쪽 다 주장을 보도하는 것도 대단히 불만입니다. 이게 언제적 얘기인데요. 그걸 들고 와서 마치 대등한 공방인 것처럼 보도하는 게 저는 불공평한 보도라고 보는데요. 어쨌든 그런 것들이 있었고, 트럼프 공개서한 보내셨잖아요. 뭐라고 보내셨습니까?
 
이정미 : 이번에 오시는데, 사실 손님이 오시면 굉장히 기쁘게 맞이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여러 가지 너무 걱정이 많이 되는 거예요. 거기에다가 얼마 전에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께서 방미하셔서 ‘남한에 전술핵 배치를 해야 되고, 그게 안 되면 우리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라도 갖겠어.’ 이렇게 얘기를 하고 오셨기 때문에 혹시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시면서 대한민국에는 좀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있을까봐,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으시라. 그래서 지금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전쟁수단이 아닌 반드시 평화적 수단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 이것을 분명하게 천명을 했습니다. 

김어준 : 이것은 정의당의 당대표로 공개서한을 보내신 거죠?

이정미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 취지로 서한을 보냈다고, 답장은 없죠? 

이정미 : 어저께 보냈으니까 답장 쓸 시간이 있었을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김어준 : 시간이 있어도 답장할 양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또 하나 저희가 모신 이유 중에 하나, 죄송합니다. 지금 욕심이 많아서 저희가 여러 가지 여쭤봅니다. 낙태법 개정.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도 20만명 이상이 청원을 해서 청와대에서도 공식입장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까지는 갔는데 정의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주장하던 거죠? 

이정미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간략하게 이게 왜 개정해야 하는지를, 정의당은 왜 이 문제를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지, 개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정미 : 이 낙태죄에 관련해서 우리가 전제해야 될 것이 있는데요, 어떤 여성도 낙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낙태를 처벌하지 않으면. 

김어준 : 자기 몸이 상하면서 하는 건데요.

이정미 : 마치 낙태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상당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보며.

김어준 : 남자들의 착각이거나. 모르니까요, 남자들은 그 대목은. 

이정미 : 그러니까 여성들이 굉장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도 이 임신중절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경제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낙태에 대한 형벌, 형법상의 처벌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90% 이상의 여성들이 불법적인 시술을 통해서 낙태를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 당국도 눈 감아주고 있고, 사실상.

이정미 : 네. 그런 과정에서 또 불법시술 과정에서 상당한 건강권을 해칠 수 있는 이런 상황들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이미 낙태죄라는 것이 사문화되어 있고, 또 여성에게 자기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나 건강권, 행복권. 이런 것들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인권국가로 나아가자라는 측면에서 형법상의 낙태죄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폐지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김어준 : 저희가 리얼미터와 함께 한 여론조사에서도 7년 전과는 다르게 찬성이 훨씬 높게 나왔어요. 

이정미 : 네. 7년 전 여론조사와 지금 여론조사가 완전히 딱 정반대로 뒤집혀진. 

김어준 : 그렇죠. 시대정신이 바뀐 거죠. 그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고. 시간이 10초 밖에 안 남았네.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씩은 그러면 따로 모시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정미 : 좋죠. 대신 노 대표님은 매일매일 부르시는 걸로.

김어준 : 지금까지 이정미 정의당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 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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