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풀뿌리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동네 사정에 어두웠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국정을 논하고 싶지만 그럴 재주도 없고.--.)시간이 좀 난 김에 이 동네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서초구 의회 www.sdc.seoul.kr/main.html

서초구 의회는 15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 새누리당이 9명, 새정치민주연합이 6명입니다. 의장은 새누리당입니다. 심심해서 의원 프로필을 한명씩 열어 보았는데 새누리당에는 전직 구청 공무원 출신 아저씨들이 많고 새정치민주연합 쪽에는 정확하게 전직이 뭔지 알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슨 위원이다 어디 고문이다 하는 것들이요...물론 새누리당에도 그런 사람들은 있고요) 새누리당의 은퇴공무원분들은 '서초구청 무슨무슨과(科) 근무'라고만 써놓았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사람들은 별 쓸데 없어 보이는 경력이 줄줄 달려 있습니다.

제가 사는 선거구(잠원동 언저리)에서 당선된 사람이 새누리당 오세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진규 의원입니다. 이 때 투표할 때 암담했죠. 왠만하면 야당을 찍어 주고 싶었는데 이진규 의원의 선거공보 내용과 공약이라는 게 매우 안타깝고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오세철 의원의 선거공보도 좀 무성의한 편이었죠. 동네에 아무 관심 없는 저도 아는 이름인데다가 기호가 (아마) 가-1이어서 그 양반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눈에 들어온게 새누리당의 2번째 후보인데(역시 은퇴 공무원) 이 양반 공보가 제일 읽어 볼만 하더군요. 잠원동에서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고등학교 유치인데 이 후보의 공보에만 예상 부지, 거기가 안될 때의 대책 같은게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찍을지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렇게는 안되더라고요. 그 때 누굴 찍었는지 아니면 기권을 했는지 어디다 적어 놓았는데 찾지를 못하겠네요.

선거 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보고 '아 이 쪽은 승산이 없어서 버리는 카드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이게 중대선거구제더라고요. 다음 선거 때에는 이 동네에도 좀 덜 안타까운 야당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여튼 서초구 의회 사이트에 가면 회의록도 다 올라와 있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초신문 http://www.seochonews.com/

서초구에 있는 아마도 유일한 지역신문사입니다. 'e서초뉴스'라고 있는데 이건 구청에서 하나봐요. 2주에 한번 정도 나오는 것 같고 pdf로 내려 받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11월 16일자 pdf는 총 16면이네요. 기사의 특징은 거의 모든 기사가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으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특별히 비판적인 부분은 없고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아니고) 홍보성 기사들입니다. 서초구와 서초구청 돌아가는 상황 파악은 될 것 같네요. 놀라운 사실은 이 신문사 설립이 1989년이라는 겁니다. 엄청 오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