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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정위원회

  • [책이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법정
이권진 당원이 추천하신 시(?) 입니다.
법정 스님이 불교의 옛 경전인 "숫타니파타"를 해석하고 해설을 붙여서 출간한 시집이며 수필집이라는데
이제는 절판이 되어 구하기 어려운 책인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장편의 시라서 텍스트를 구하기 어렵네요..
어렵사리 전문을 볼 수 있어서 옮겨 볼려고 했는데
모두 그림 파일로 올려져 있어서 하는 수없이 시간이 걸렸지만 타이핑을 하였습니다.
혹여나 옮기는 중에 오타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숫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인물로서 불타 석가모니와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 데 하주 요긴한 자료가 된다. 이 『숫타니파타』는 모두 1,149수의 시를 70경에 정리해, 이것을 다섯 장으로 나누고 있다. 이 책에 옮겨 강론한 것은 그 첫째 장에 속한 열두 개의 경전이다. 대승경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싱겁게 여겨질 정도의 단순한 형식이 눈에 띄는 이 경전은 초기 경전의 단순 소박한 형태를 보여주면서 불교 술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법정 스님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자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로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져버린 파리찻타나무처럼

재가자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러 가지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요구하지도 말며

남을 양육하지도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고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없애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내던져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떨쳐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우환인지를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들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의 헤매임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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