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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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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숭실대 공동행동 기자회견 방해한 숭실경비미화노조는 일 더 키우지 말고 자중하라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지지하는 재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긴급 공동행동(숭실대 공동행동)은 15일 11시 숭실대 베어드홀 앞에서 ‘청소노동자 인권탄압 업체와 또 계약하겠다는 숭실대를 규탄한다’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는 행사 막바지에 일어났다. 숭실경비미화노조(미화노조, 구 미환노조) 간부가 언성을 높이며 기자회견을 방해하면서 행사는 중지됐다.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위원장의 발언이 도중에 끊겼고 숭실대 공동행동의 기자회견문과 폐회사는 아예 읽지도 못했다.

 

이에 우리 위원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행사에 앞서 학교본부 관계자가 “조용히 진행하면 괜찮다. 확성기 소리만 주의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한 행사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도 볼륨을 낮추고 압축적으로 진행한 행사였음에도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제3자의 난입과 고성으로 기자회견이 어그러진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캠퍼스의 대표자인 총학생회장이나 총장도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특히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학생들이 참여해 공동주최한 행사를 방해하고도 현장에서 “방해할 권리가 있다”고 외친 건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 간부라는 사람이 기업이 노조를 파괴할 때 내세우는 논리에나 쓰일 만한 ‘방해할 권리’를 입에 올린 것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학교에서의 노조 활동은 학생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암묵적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캠퍼스 내 노조에서 학생들을 무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자신들이 세운 노조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시시비비를 엄밀히 가린다면 꽤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다.

 

상식 선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은 또 있다. 숭실대와 노동탄압 용역업체로 소문난 미환개발을 규탄하는 자리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노조 간부가 나와서 방해했다는 점, “이미 임시조직(TF)이 들어서서 다 끝난 일을 들쑤셔서 갈등을 부추기냐”는 학교본부와 용역업체의 논리를 판박이처럼 들이밀었다는 점은 매우 수상하다. 민주노조는 어디까지나 이번 TF 참여는 투쟁의 잠정 중단이며 성의를 살펴보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상황이 아직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또한 어용노조를 언급한 발언에서 어용노조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발끈하고 나선 사실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기자회견은 규모를 상당히 축소해서 진행했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문제 제기의 여지는 있으나 어쨌든 TF가 진행됐고 합의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기자와의 전화 접촉도 하지 않았고 발언자도 지역 중심 인사로만 편성했다. 그러나 이런 조용한 행사까지 방해를 받는다는 건 오히려 더 크고 다양한 행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꽤 오랜 시간 기자회견을 준비한 숭실대 공동행동 구성원들도 격앙돼 있고 좀 더 과감하게 싸우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이런 상식 밖의 일이 쌓일 경우 다양한 의혹이 불거지고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향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경우 이번에 있었던 업무방해, 정당활동방해, 방역수칙 위반을 함께 묶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대응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학생들의 정당한 행사를 ‘방해할 권리’는 없다. 미화노조는 일을 더 크게 만들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

 

2021년 9월 16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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