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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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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54일 단식’ 동작주민 김성묵님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이자 동작주민인 김성묵님이 54일간의 단식을 마감했다. 국회가 10일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통과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는 주장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청와대 앞에서 진행한 김성묵님의 장기 단식은 대통령과 참모들의 철저한 무관심으로 깊은 분노와 아쉬움을 남겼다.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김성묵님을 비롯한 시민들의 모임 <304 목요포럼>은 그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음지에서 노력해왔다. 비록 유가족 대표와 정치권, 일부 시민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으나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요구하는 그들의 주장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 대통령이 지닌 막강한 권한으로 직접 움직일 경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끝까지 책임을 국회로 미뤘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여전히 우려를 안고 있다. 사참위가 그동안 투입된 노력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했고, 수사·기소권이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이번에 국회가 채택한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은 특별검사의 힘을 정식으로 빌리기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적인 신뢰를 보내기 힘든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다시 우리 앞에 놓이게 됐다. 단식 농성을 방치한 청와대의 무책임한 태도도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성묵님의 54일 단식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투쟁의 연속이었다. 청와대 앞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천막은 고사하고 비닐도 반입하지 못해 매서운 늦가을,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했다. 그 결과 잇몸이 많이 내려앉았고 간수치와 장운동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모두가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우리를 대신한 한 사람의 상처다.

잊지 않겠다던 우리의 약속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그날까지 계속 지켜져야 한다. 밝히려는 사람이 끝까지 남아 있는 이상,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온몸을 던진 동작주민 김성묵님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2020년 12월 11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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