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주요 노조 방문 간담
노동 이슈로 여권과 차별화

정의당은 13일 주요 노동조합들과 잇달아 만나 한·일 갈등 정국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 정책을 통해 정부·여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재계는 반일 국면을 이용해 그동안 자기들이 숙원과제로 삼아온 환경·안전·노동 관련 규제 완화를 전면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그런 재계의 요구에 정부가 무분별하게 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됐던 점을 언급하며 “촛불정권이 들어선 상황이고 10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총의 위원장이 이렇게 구금 상태로 있어도 되는지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적인 담을 넘기보다는 정치적 힘으로 국회 담을 넘어가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투쟁 방식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심 대표는 오후에는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는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정부에서조차 노동권 후퇴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노총과 정의당이 정례적으로도 만나고, 정책채널은 일상적으로 가동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의 행보는 범여권에서 탈피해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최저임금제, 주 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노동정책의 시행 방식 등을 두고 정부·여당을 향한 노동계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노동 이슈를 집중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오현주 대변인은 “정부·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노동자를 대변하기 위한 정당이 정의당임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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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8132211005&code=910402#csidx9ccbb4cd9312963aa7cdcdd4c28d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