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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제2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박소정 고양시의원 5분 자유발언
- 제2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

 
"고양시 어린이놀이터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 전문

○ 안녕하십니까? 화정1, 2동을 지역구로 둔 기획행정위원회 박소정 의원입니다.

○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는 아이들의 놀 권리, 쉴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사교육과 과도한 학습 시간으로 대한민국의 어린이는 놀 권리, 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삶의 만족도, 행복지수는 OECD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다행스럽게도 최근 어린이들의 놀 권리 확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다양한 조례나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란 빈 시간을 채우는 잉여의 의미가 아닙니다.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몸과 맘을 키우고 창의성과 모험심, 그리고 사회성을 기르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놀이에 놀이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놀이터’, 사전적 의미로는 주로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곳을 이릅니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놀이를 위하여 별도로 마련한 고정적인 놀이 공간이라고 정의한 사전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는 창의성, 모험성, 즐거움 그리고 신체발달과 사회성을 기를 학습적 기능까지 갖춘, 마음껏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입니다.

○ 놀이터에 대한 정부와 지차체의 최근 경향은 그래서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경향은 관 주도의 천편일률적인 놀이터 조성이 아닌 민관협의체가 구성되어 주민,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주민참여형 조성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또한 천편일률적인 시설로 구성되던 놀이터가 창의놀이터, 모험놀이터, 생태놀이터, 숲놀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로 조성, 운영되고 있습니다.

○ 놀이 공간만이 아닌 실제 아이들의 놀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놀이터 활동가를 운영하는 등 놀이터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것 역시 고무적입니다.

○ 2014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창의놀이터 사업’으로 조성된 놀이터들입니다. 민관협의체 형식의 ‘놀이터 자문단’을 구성하고 시민과 어린이, 조경 및 아동분야 전문가가 뜻을 모아 만든 ‘어린이 놀이터 함께 만들기 약속’을 토대로 설계부터 시공 과정, 준공 후 유지관리까지 주민의 의견을 담아내며 ‘꿈틀’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현재 약 90여 개의 놀이터가 조성, 운영되고 있습니다.

○ 순천시는 ‘총괄 기획자(디자이너)’와 ‘어린이 감리단’ 등의 민관협의로 ‘기적의 놀이터’를 4호까지 조성하고 2020년까지 10개의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외에도 세종, 울산, 부산, 안산, 화성 등 점점 더 많은 지자체들이 어린이·주민참여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 그런데 고양시 어린이놀이터는 어떠한지요? 고양시에는 192개의 공공놀이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놀이기구에, 유지·관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화장실이나 그늘막 같은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법적 의무사항을 겨우 맞추어 놓은듯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놀이터는 물론, 어린이들이 찾지 않는 놀이터들도 많습니다.

○ 2019년 경기 ‘아이누리 놀이터 사업’으로 2개의 놀이터가 새로 조성되었으나 이 역시 주민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여전히 관 중심의 놀이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놀이터는 단순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함께 쉬고 노는 공간, 지역 구성원 누구나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기적의 놀이터’ 조성 이후 이사 오는 유입인구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잘 지어진 놀이터는 지역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이제 고양시도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고양시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기본계획이 마련되어야 하고 어린이와 주민의 참여 기회 확대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여야 하며, 놀이터활동가들을 배치하는 등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 이를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 첫째, 고양시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신규 조성부터 리모델링까지 고양시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방향과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어린이놀이터 시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 둘째, 더 이상 관 주도의 놀이터 조성사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특히 ‘어린이 자문단’, ‘어린이 디자인 참여단’ 등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협의체들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할 뿐 아니라 소통과 세대통합도 가능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셋째, 어린이놀이터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가 필요합니다. 국·도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 ㈜토박스코리아 등 민간기업들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자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놀이터 조성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도 이런 협약들이 구체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과 집행부의 의지가 중요하며 이를 반영하는 예산이 책정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놀이터 활동가나 자원봉사자 등의 배치를 적극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놀이터 활동가란 어린이들에게 놀이 방법도 알려주고 함께 놀아주며 안전도 지켜주는 어린이 도우미를 말합니다. 놀이터 활동가는 어린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안전을 배가하고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도 놀이터에 와서 놀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 아직도 놀이터 조성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일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 시끄럽다며 조성을 반대하거나 민원을 통해 통제하려는 민원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는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오고싶은 공간, 그 지역의 명소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도 속히 이러한 놀이터들이 조성, 운영되어 ‘아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고양시로 한걸음 도약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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