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문제를 미루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정성광입니다. 저는 이번 6기 당직선거에서 서울시당 부위원장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시기 우리는 단절을 만났습니다. 연결되지 못하고 연대하지 못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재난을 만났습니다. 재난은 언제나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낮고, 혐오가 만연한 그곳에서 더욱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이 시대 정의당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의당이 던질 의제는 무엇일까요? 서울시당이 만들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래서 페미니즘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진보정치입니다. 간신히 맞춘 구색 맞추기로 여겨졌던 청년의 삶, 여성의 삶, 성소수자의 삶을 언제까지 뒤로 미루시겠습니까. 선거 때만 등장하는 구색 맞추기 용이 아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지역에서 가까이 듣겠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때부터 차별이 서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회는 차별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차별을 증명하라고 합니다. 모든 불행이, 차별이, 혐오가 개인의 탓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온전히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조차 할 수 없는데 이 사회는 그렇게라도 살고 싶으면 폭력도 감수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차별이 여전히 공고히 존재함을 알고 있습니다. 딱 2년 전 오늘입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란 이유로 하루종일 혐오 폭력에 둘러 쌓인 채 외쳤던 “우리는 여기 있다”라는 눈물 섞인 함성을 기억합니다. 수차례 찢기고, 뜯기고, 덮여야 했던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지하철 광고를, 매년 이태원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를 직접 주최하며 외쳤던 “그만 죽여라, 우리도 살고싶다”라는 슬로건을 잊지 못합니다.
불법 촬영 등 여성이란 이유로 행해지는 여성혐오 폭력, 범죄는 여전히 만연합니다. 채용에서, 노동 현장에서 차별을 당하고, 정치권에서도 여성의 삶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청년이란 말은 선거 때만 이용되고, 청년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며 틀 안에 가둬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라는 공간을 만들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다양한 정체성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 당에 입당했습니다. 대학에서 인권 활동을 하는 중 대선에서 1분 발언을 만났습니다. 이 당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1분 발언은 제가 당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당원이 된 이후 소중한 당원분들을 만나며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낮에는 청년센터에서 자치구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퇴근 후엔 당원분들을 만나 서로의 삶과 차별,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사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는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앙당 부문 활동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고, 서울시당 성북구위원회에서 운영위원을 하며 지역 활동에 대해 배웠습니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에서 집행팀을 거쳐 운영위원이 되었고, 여성주의적 실천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당에 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트랜스해방전선 집행위원장을 하며 인권, 시민 사회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목소리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치구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업을 가지며 정책에 대해 배웠습니다. 자치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정책을 보며 느낀 점은 정책은 매우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자치구와 동네에서 직접 듣는 청년, 여성, 성소수자, 노동자, 당원 등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와 필요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 속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체가 되어 그 가교 역할을 직접 하고자 합니다.
요즘 갈등이란 말이 유행입니다. 세대갈등, 젠더갈등 등등 저는 동의할 수 없는 말입니다. 우리는 갈등이 아닌 공존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권력이 교차되는 경계를 바라보고 연대하여 이를 통해 공존해야 합니다. 공존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곳에서 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하고 교차적인 여러 권력 관계에서 언어를 만들고, 확인하고, 공간을 만들고, 기회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재배치하여 평등한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공존의 방법입니다. 함께 존재하려면 그래야 합니다.
공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청년의 삶, 여성의 삶, 성소수자의 삶. 우리의 삶을 언제까지 뒤로 미루시겠습니까. 이제 저는 더 이상 미루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존경하는 당원님들과 함께 이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겠습니다. 더욱 지역으로 파고들어 지금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
(현)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운영위원
(현)트랜스해방전선 집행위원장
(현)국가교육회의 청년특별위원회 청년.청소년 자문위원
(전) 정의당 서울시당 성북구위원회 운영위원
(전) 인천퀴어문화축제 집행위원
(전)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공보팀장
(전) 트랜스해방전선 공보팀장
(전)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조직발전 TF위원
1.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를 설치하여 서울지역 성소수자 당원들과 함께 하고 서울 지역 성소수자 의제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2. 자치구 단위 지역 청년 단위 네트워크를 건설해 청년당원들의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3. 구색 맞추기 용이었던 부문 활성화를 서울시당에서부터 이뤄내겠습니다.
4. 서울시당 청소년위원회를 설치해 청소년 당원들이 이 당의 주체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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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후보자 추천 부탁드립니다.
예시) 서울시당 00구위원회 당원 000, 정성광 당원을 서울시당 부위원장 후보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