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발언 하나하나는 시민을 울리는 명언으로, 혹은 망언으로 오랫동안 기억 되곤 합니다. 물론 정치인도 사람이니만큼 실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간 보여준 ‘실언’은, 이들이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 정도입니다.
송영길 후보는 수도 없이 실언을 쏟아내어 여러 번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가히 ‘실언 리스크’라고 할 만합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과에 대해 ‘공익적 활동을 뛰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 동성 성추행 의혹과 관련하여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엉덩이 칠 수도 있다”며 두둔하는 등 다수의 실언을 남겼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송 후보는 며칠 전 “이재명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했다면 이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위성정당 꼼수로 정치 개혁을 배신하였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할 발언인지도 의문이지만, 겉으로라도 ‘다당제 개혁’을 주장하는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실언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망언’으로 여러 번 논란이 되었습니다. 오 후보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용산 참사에 대해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과거 TV토론회에서는 “장애인이 만든 생산품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망발을 하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비호감 대선 연장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를 무능하다며 맹공하기 이전에 자신들이 ‘비호감 지방선거’를 만든 것은 아닌지, 스스로의 발언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2022년 5월 25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권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