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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분당구위원회

  • 160726 당원 토론회
 지난 화요일, 조윤민 부위원장의 제안으로 성남시 당원들이 모여 긴급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주제가 무엇이었을지는 모두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으로 불거진 논란이 바로 그 주제였습니다. 당원들 각자가 서로 다른 이유로 상처받고 어떤 이들은 '탈당'을, 어떤 이들은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죠. 중앙당 당원게시판이 뜨거웠던 만큼 우리 '성남시위원회 수다방'도 한동안 시끄러웠고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현시점에도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손쉬운 카카오톡 메신져는 매우 간편한 소통 수단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편리함 덕분에 많은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육성이 아니라 텍스트로 상대방의 의견에 접근하게 되어 여러 오해를 사기 쉬웠으며 논쟁이 이어질 때는 그 긴박성으로 말미암아 조심성이 결여되는 측면 또한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게시판 '당원광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익숙치가 않은 모양입니다(이 부분은, 게시판 지기로 나선 제 스스로도 큰 숙제입니다). 그래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고 마주 앉아 의견을 들어보는 이 시간이 이견을 좁히거나, 의견을 통일하는 데에 얼마나 소득이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상대방의 생각을 더 정확하고 깊히있게 이해하는 데는 분명한 도움이 되었을 거라 모두에서 밝히고 오늘 토론회의 간략한 내용분위기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요즘 자주 활용하고 있는 배성호 당원의 오피스텔입니다. 집주인은 잠깐 출타하였다가 회의 말미에 귀가하셨고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염종운 운영위원, 조윤민 부위원장, 김승완 당원, 김형수 국장, 박경자 당원, 김태오 당원, 안교찬 위원장입니다. 사진은 양석진 당원이 찍어 주셨고(제 표정 어떡할 건데요...?), 사진에는 없지만 뒤늦게 양호영 운영위원, 박수미 부위원장도 자리해 주셨어요. 총 10분이 오신 셈이죠? 아, 뒤에 나오겠지만 김승현 당원은 일이 늦게 끝나 뒤풀이에만 참석해 주셨습니다.

 주제와 관련하여 온라인 플랫폼, 중앙당 당원게시판, 성남시 수다방 마저도 수많은 쟁점이 맥락 없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라 글을 쓰고 있는 저는(염종운 운영위원, 당위) 약간의 정리된 토론 순서와 정확한 사실관계가 있어야겠다고 판단해 몇 가지 자료를 가지고 참석했는데, 그 때문에 자의반 타의 반으로 진행을 맡게 되어 버렸습니다. 항상 직접 참여치 아니했던 지역 모임을 취재원(?)으로부터 전달받아 정리했던 그동안의 사진 게시글보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쩌면 더 장황해지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토론은 이렇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진행자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준비해 온 큰 쟁점별로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세부 논점에 관하여 각자의 의견을 들은 뒤,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해 나가는 식으로 말이죠. 애초에 2시간 남짓 이어지는 토론에서 어떤 합의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날 모임이 성남시 정의당원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따로 어떤 결론을 내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 쟁점,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은 적절했는가?'에 접근하기 위하여 세부 논점으로 '김자연 성우의 SNS 상의 표현행위는 정당했는가?', '공동 구매한 메갈리아 티셔츠의 판매 대금의 용처는 어디인가?', '넥슨의 계약 해지는 옳았는가?'를 나누어 토론했습니다. 넥슨의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고 한 문예위 논평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른 만큼 마지막 논점에 대해서만 이견이 발견되었는데요. '절차적, 법적 문제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문화예술 종사자의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의 제약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 '기업과 개인 간의 합의점을 도출한 상황에서 부당 해고라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결국 첫 번째 쟁점에서부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문예위 논평은 정당하다.'는 의견, '문예위 논평 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견,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판단 착오로 인해 굳이 하지 말았어야 했을 의사표현이 정의당의 이름으로 외부에 노출된 것이다.'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쟁점, '정의당과 정의당 문예위의 구성원들의 후속 대응은 옳았는가?'였습니다. 권혁빈 부위원장이 페이스북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한 해명유성민 부위원장이 당원게시판에 올린 게시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쟁점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려 해 보았습니다. 권혁빈 부위원장이 한 "메갈리아4는 다른 메갈리아 계열 커뮤니티와 다르다."는 표현과 유성민 부위원장의 "메갈을 옹호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가치가 없다."라고 한 표현 등이 주요 논점으로 잡혔고 이 부분이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메갈리아와 선을 그었어야 했다.'는 의견이 한 편에 있고, '메갈리아를 옹호할 필요도, 배제할 필요도 없다.'는 주장이 중간에, '메갈리아4는 다른 메갈리아 계열 커뮤니티와 다르며, 메갈리아를 선의로 해석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또 한 편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두 번째 쟁점에 대한 토론은 사실 제가 준비해 간 세 번째 쟁점과 연관해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 번째 쟁점, '메갈리아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부분은 아예 '논점으로 삼을 수 없다.'는 의견과, '문예위 논평에 대한 해석과 메갈리아에 대한 가치판단은 불가분의 관계다.'라는 의견이 처음부터 엇갈렸습니다. 메갈리아의 연혁과 주요활동,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관점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관점을 진행을 맡은 제가 '최대한' 객관화 해서 설명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혐오를 통한 여성 인권 운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인정할 수 없다.''라는 의견에서 '미러링 전략은 투쟁이며 타협이 아니므로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라는 의견, '메갈리아는 그 탄생과정에 비추어 무조건 적으로 악으로는 규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까지. 한편, '현재의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서 '논의의 평면이 다른 문제에 대한 오판일 뿐,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되었다.'라는 의견까지. '메갈리아' 그 자체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넘어 '정의당 논평이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있는가.'라는 확장된 논점에 대해서도 그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두 번째 쟁점으로 돌아와 정의당의 공식입장에 대한 짤막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끝으로 토론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당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아쉬웠다. 더 확실한 선 긋기와 사과가 필요했다.'는 의견, '당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하나 전략적으로 옳지 못했다.'는 의견,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토론이 있던 날은 김세균 공동대표의 후속 브리핑이 있기 전이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공식 입장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논란에 대해 관심 있는 정의당원'들이 참여해 서로 의견 교환을 한자리이니 만큼, 공개를 위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아 순전히 작성자 개인의 기억력에 의존해 서술한 내용인 탓에 상세한 부분이 빠져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의견 개진을 통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설득과 타협을 통해 이견을 좁히는 것이 토론의 주요 목적인 줄 잘 압니다만 민감한 사안을 주제로 급하게 모인 당원들이 두 시간만에 해낼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또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토론이 끝나고, 참석한 당원 개인이 느낀 소회를 공개하는 것을 이날 토론을 통한 자그마한 성과로 갈음해 보고자 합니다.

 김승완 당원 : 어쩌면 세대 간의 입장 차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여성 인권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아쉽다.
 김태오 당원 : 당의 공식 입장에서 약속한 젠더 문제에 대한 TF를 잘 구성해서 꾸려가길 바란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김형수 국장 : 중앙당 당직자로서 당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많은 당원들의 탈당을 막지 못한 중앙당의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
 배성호 당원 : 현 사태는 메갈리아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당의 입장은 소수자 보호에 있어야 하나, 대중 정당으로서 그 실현 방식과 형식이 어때야 하는지 성찰해야 한다. 지금 당원들은 당이 어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안교찬 위원장 : 오늘 토론은 여기 모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으로만 보았으면 좋겠다.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양석진 당원 : 중앙당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상의 소위 'Filter'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의 경우, '정치적 센스'를 잘 발휘하기 위해서 비교적 SNS에 친숙한 '청년학생위원회'의 의견을 경청 한 후에 결정했어야 한다고 본다.
 양호영 운영위원 : 중앙당의 명확한 입장이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페미니즘'과 '메갈리아'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사태 해결의 열쇠다. 젠더 문제에 관한 TF를 '성남시위원회' 차원에서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염종운 운영위원 : 전략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당이 '소수자'와 '약자'편에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지켜나가길 바란다. 페미니즘은 남성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한다지만, 남성들의 관용과 이해, 참여가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박수미 부위원장 : 논쟁은 가급적 오프에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수다방에서 서로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니 서로 간에 '존중'하는 미덕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운영위원회에서 준비 중인 '교육팀'이 빨리 구성되어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교육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번일을 계기로 탈당을 하거나, 고민했던 사람 모두 '내가 왜 정당을 하는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힘든 시간 뒤에는 항상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이거라도 없었으면 정말 우울했을 거야..). 김승현 당원이 합류했습니다! '셀카봉'이라는 신문물을 꺼내어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김승현 당원에게 필요한 건 셀카봉이 아니라 수전증 치료 아닐까요? 김승완 당원은 내일 어디 시합 나가시나 봐요. 종목은 잘 모르겠지만 파이팅입니다. 다음부턴 안교찬 위원장이 저런 하트질을 하지 못하도록 막겠습니다. 


 사진 드럽게 못 찍는 김승현 당원을 대신해 제가 한 번 나서 보았습니다. 그렇죠? 사진은 이렇게 찍는 거죠? 위에 사진.. 안교찬 위원장 잘 나왔네요! 사람들이 미남인 줄 착각하겠음.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모르는 네 분의 주당(주정뱅이)을 고발합니다!! 이쯤 되면 수전증 문제가 아니라 핸드폰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앞으로 사진 촬영은 저 양반에게 맡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당원들께 어느 수준에서 보고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게시판 지기'라는 것이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확실히 부여받은 권한이 아닌지라 제 스스로 조심성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무거운 주제'임을 핑계로 '조그마한 합의' 조차도 하지 못한 날이지만, 다른 어느 때만큼이나 즐겁고 활기 있는 하루였음은 분명합니다. 단골 멘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역 당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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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댓글 (3)
  • 코피뱅이
    2016.07.28 22:01:45
    아무래도 전 정의당 화이팅입니다!!!
  • 당위
    2016.07.28 22:15:36
    모두가 같은 마음이길..
  • noon1207
    2016.07.29 01:28:14
    긴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정리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