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인천시민과 정의당 당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지난 한 달여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살아있다는 것이 이렇게 죄스러울 수 가 없었습니다.

수백명의 생명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스러져 가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참담했습니다.

채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을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세월호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인천 시민 여러분!

그러나 이렇게 비통함과 무력감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덧없이 스러져간 아이들과 희생자를 생각해서라도 이제 딛고 일어서야합니다.

온 국민과 세계에 생중계된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 없는 이윤추구에 눈이 먼 시장논리만 횡행할 뿐 책임질 정부도 국가도 없었습니다.

정치가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치루어지는 지방선거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기본을 풀뿌리에서부터

다시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는 아무런 조건 없이 인천시장후보 자리를 내려 놓습니다.

분열된 야권의 모습으로는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인천이 야권의 단결로 승리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정치를 올바로 세우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인천시장후보의 단일화로 구청장과 시의원까지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였습다.

인천시민여러분!

이제 이 야권단일후보와 함께 해 주십시오.

풀뿌리에서부터 나라의 근간을 다시 세우고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오.

오직 시민여러분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인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어 오신 당원 동지 여러분!

죄송합니다.

신생정당, 정의당의 비전과 존재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막중한 소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정의로운 길인지 무엇이 희망의 길인지

숱한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송영길 인천시장야권단일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만의 후보가 아니라 정의당의 후보입니다.

모든 구청장, 시의원 야권단일후보는 정의당의 후보입니다.

이 후보들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만들어 냅시다.

‘골목까지 안전하고 행복한 인천’

정의당의 꿈을 그렇게 만들어 갑시다.

인천시민 여러분!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이제 비탄과 절망에서 일어납시다.

시민 여러분만이 풀뿌리에서부터 나라의 근간을 세울 수 있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모든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인천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4. 5.14

정의당 인천시장예비후보 김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