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건설 고 정순규 님의 5주기를 추모하며]
오늘은 2019년 10월 31일, 부산 경동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산재 사고로 돌아가신 노동자 정순규 님의 5주기입니다. 사측은 정순규 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재해자 과실로 인한 사망'을 주장했습니다. 필적을 위조해 산재사망자를 안전관리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사문서 위조 사건에서도 하청업체 현장소장에게 벌금 500만원이 부과되었을 뿐, 원청인 경동건설은 여전히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산재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끊임없이 투쟁하는 유족들이 있습니다. 정순규 님의 유족인 정승남, 정석채 님은 사건 진상규명과 산재 피해자 권리회복에 앞장서며,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당원으로서 산재 피해자 및 유가족을 비롯한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 오셨습니다. 올해 초, 안전 수칙을 어긴 마포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7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을 앞장서 공론화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일터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청은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법원은 이에 솜방망이 처벌로 화답하며 유가족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받아안아, 모든 시민이 평등하고 안전하게 노동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늘 앞장설 것임을 굳게 악속드립니다.
정순규 님의 안식과 유가족의 평화를 빕니다.
2024. 10. 31.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위원장 장혜영)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위원장 장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