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위원회 |
논 평 |
2021.07.20.(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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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김대현 청년위원장 (010-7322-3063) |
< 좋은 일자리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래물류창고를 짓자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함
며칠 전 “인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살리기 시민모임”이라는 단체에서 17인의 대표 발기인 명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소래 물류센터 건립을 허용하라>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취지는 십분 이해 하지만, 소래습지 입구에,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을 바로 마주보고 있는 곳에 수천대의 화물차량 통행이 예상되는 초대형 물류창고를 짓게 두자는 이들의 결론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성명문은 상근직 2,000여 명, 총 4,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가 창출한다는 고용은 어떤 고용입니까? 끊임없이 물건을 싣고 내리고 쌓는 중노동을 하면서 최저임금을 간신히 맞춰 급여를 받아가는 고용입니다. 이렇게 고용된 노동자들이 폭주하는 물량을 소화하려다 과로로 목숨을 잃고, 끼이고 부딪히며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창고는 고용을 창출할 것이지만, 그곳에서 어떠한 좋은 일자리도 기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구나 이 일자리는 오래가지도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물류센터는 로봇과 기계가 사람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명이 하던 일을 두 명이 하고, 두 명을 다시 한 명으로 줄이고, 나중에는 그 한 명마저 불필요한 작업장이 이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4천 명을 고용한다는 업체의 주장이 당장은 참일지 모르나, 앞으로는 결코 보장할 수 없는 허황된 숫자에 불과합니다.
지난 6월, 우리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참사를 보았습니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소방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과 물건은 전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불을 끄는 데까지만 129시간이 걸렸습니다. 건물이 워낙 거대하고 물건이 빼곡히 들어찬 탓입니다. 이 물류센터의 연면적이 12만 7천 ㎡입니다. 소래에 짓겠다는 물류창고의 연면적은 49만 2천 ㎡로, 무려 4배에 달합니다. 이제 물류창고는 교통체증 유발자이자 환경파괴의 주범을 넘어 주민 생활에 상시적 위협요인이 되었습니다. 얄팍한 경제논리로 시민의 합리적 우려를 불식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소래물류창고 계획이 밝혀진 이후 창고 건립 반대 및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앞으로도 시민의 편에 서서, 소래물류창고 건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갯벌 생태의 보고인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보존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2021년 7월 20일
정의당 남동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