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글쓴이 :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운영위원 정새봄

[2025 조기대선을 통해 본 성평등 정치혁명의 필요성]
지난 7월 23일 정의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에서 주최한 기획강좌 '2025 조기대선 돌아보기 - 여성혐오를 넘어선 성평등 정치혁명'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박지아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을 강사로 초대한 이번 강좌는 최근 조기대선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계엄이 규정한 선거, 그 속에서 드러난 여성의 정치적 선택]
박지아 센터장은 강의 서두에서 이번 25대 조기대선이 계엄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치러진 특수한 선거였음을 강조했다. "계엄이 규정한 선거"라는 표현으로 이번 선거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성들의 표가 명확히 민주와 진보 쪽으로 향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이번에 강조한 부분은 이준석 후보가 8.34%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정의당 권영국 후보가 0.98%를 얻은 결과였다. 이 숫자들 뒤에 숨어있는 정치적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이번 강좌의 핵심 과제였다.
[이준석 현상, 도약인가 나락인가]
강의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분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분석이었다. 박지아 센터장은 "20대 여성의 10%가 이준석을 찍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깊이 있게 다뤘다.
이준석 후보 지지의 배경으로는 세 가지 요인이 제시되었다. 첫째, 보수 진영의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다. 기존 보수 정치인들과는 다른 젊은 이미지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거대 양당제에 대한 피로감이다. 기존 정치 구조에 대한 반감이 제3의 대안을 찾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셋째, 단순한 호감도 문제도 있었다.
"그의 지지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전망을 다루어 봤는데, 성차별이 주요 기준이 되지 않는 한, 민주와 진보 지지가 늘어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특히 "이준석이 말하는 '능력'이 사회 중심 모델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능력주의라는 포장 뒤에 숨은 기존 권력 구조의 재생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장의 여성, 다시 지워지다]
강의의 또 다른 핵심은 광장에서의 여성에 대한 분석이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부터 시작해 박근혜 퇴진 집회까지, 광장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 역사적으로 짚어봤다.
"여성은 습관적, 의도적으로 지워져 왔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광장에서 여성들은 '소녀', '엄마' 등으로 기호화되어 소비되었을 뿐, 정치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 문제를 "일부의 문제"로 치부하며 보편적 문제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처리되어 왔다.
최근 계엄 사태와 관련된 광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서사에서 여성의 정치적 주체성은 다시 한번 지워졌다. 이는 "정치적 주체를 지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의 정치적 의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페미니스트들이 남긴 것, 우리가 이어갈 것]
강의는 "우리는 어디서 무엇으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박지아 센터장은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이 남긴 성과들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광장에서 여성이 지워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지켰다에서 끝난다면 똑같은 반복"이라며, 단순히 민주주의 수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한발 더 전진할 광장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여성을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고, 성평등을 핵심 가치로 하는 새로운 정치 기준을 의미한다.
특히 "이준석 같은 정치를 할 수 없게 해야 한다"며, 능력주의와 개인주의로 포장된 기존 권력 구조를 재생산하는 정치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새로 쓰는 페미니스트 정치, 우리가 시작!"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일상에서 시작하는 정치 공부, '언니들의 책 읽기’]
강좌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정의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는 앞으로 월 1회 '언니들의 책 읽기'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평등과 정치 관련 책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수다 모임으로 기획되었다.
단순한 독서 모임을 넘어 여성들이 정치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다. 책을 통해 이론을 학습하고, 수다를 통해 일상의 경험과 연결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성평등 정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며: 새로운 정치의 시작점에서]
이번 기획강좌는 단순히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여성혐오를 넘어선 성평등 정치혁명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그 구체적 방법론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광장에서 지워지는 여성의 정치적 주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성평등 정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었다.
정의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의 이번 기획강좌와 앞으로의 '언니들의 책 읽기' 활동이 단순한 학습을 넘어 실질적인 정치 변화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지아 센터장이 강조한 "새로 쓰는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에서, 우리 모두가 주체적 참여자가 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