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이태원 참사 투입 소방관 두 분의 비통한 죽음,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
지난 한 달 사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공무원 두 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인천의 한 소방관이 실종 열흘 만인 20일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도 경남의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두 분 모두 참사 이후 심각한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습니다. 인천에서 돌아가신 소방관께서는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 등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지만 마음과 몸 깊숙이 박힌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경남에서 돌아가신 소방관께서는 작년 말 PTSD 진단을 받은 뒤 올해 2월부터 병가와 질병휴직, 연가를 연이어 사용했고, 공무상 요양 신청을 하기도 했으나, 참사 시점으로부터 2년 지나 진단이 이뤄졌고, 개인적 사유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이유로 인사혁신처는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소방청에서 지난해 실시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약 7%가 PTSD를 겪고 있고, 6.5%는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5.2%가 자살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담사는 소방서 2개당 1명꼴로 배치될 정도로 지원이 열악합니다.
소방공무원은 사고와 질병 재해 등에서 가장 고위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화재 진압 중 유해화학물질 흡입, 야간 교대근무, 화재 참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근무 특성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보건 담당 부서 설치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등 전문가 채용 및 보건관리 전문자격 소지자에 역할 부여, 일선 소방공무원 참여를 보장하는 직장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을 소방청에 지속적으로 주문해 온 바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는 모순의 악순환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됩니다. 정부는 이 상황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인력 확충과 예산 지원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사람을 살리다 돌아가신 두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빕니다.
2025년 8월 22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