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명지병원은 2011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였고 마침내 올해 3월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비와 도비 4억 8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렇듯 제천명지병원이 성장한 배경에는 지역주민의 지지와 병원 구성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제천명지병원은 지난 11월, 미화팀 16명과 간호조무사 및 병동지원 인력 12명을 포함한 총 28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폐쇄하며 미화노동자를 간접고용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병원은 그동안 흑자 경영을 자랑하며 경영 성과를 강조해 왔으나,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외주가 비용이 더 들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지역시민들의 고용 안정을 훼손하고 제천지역 유일한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폐쇄하는 것은 수익과 공공성 모두를 포기하면서 까지 노조를 탄압하는 전근대적인 운영방식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는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어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간병간호비 부담을 가져와, 노령인구가 많은 충북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간병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일대일 개인 간병의 경우 1일 12만 원으로 비용 부담이 큰 반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하루 2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명지병원은 제천지역 간호간병통합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제도를 도입한 이후 2024년 이에 대한 전면 확대를 표명하며 종합병원부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였다. 병원비보다 훨씬 비싼 간병비문제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적자는커녕 공단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을 없앤다는 것은 지원금은 받으면서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 책임감이 전혀 없다는 오해 받을 수 있는 처사이다.
지난 11월 18일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노사합의문을 통해 '현안 문제로 해당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한 바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약속을 지켜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의 바램를 외면하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이제라도 제천명지병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천시와 충북도가 적극 조정에 나서야 한다.
특히 충북도는 24년 주요업무계획에서 지역의료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였고 의료기관등 지도 ·점검을 통한 내실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한번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환자 제일주의" 명지병원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다시금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지역밀착 기업으로 건강한 방식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4. 12. 18
정의당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