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만두전골과 약선족발 맛집
말 한 마디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같은 말도 듣는 이들에 따라 울림은 방향과 깊이는 모두 다르겠지만, 천안 '다만족'에서 만난 강성관 당원이 전하는 말들은 차분하면서 울림이 있었다.
강성관 당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천안 백석동의 ‘다만두전골족발’(다만족)은 국내산 돈육만을 사용한 만두가 들어간 ‘만두전골’과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국내산 앞다리만을 삶은 ‘약선족발’이 대표메뉴다.
만두전골에 사용하는 칼국수도 직접 제면한다고 한다. 매장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에는 반죽과 만두가 숙성되고 있었다. 육수도 직접 장시간 우려내는 곳으로 지역에서는 알음알음 찾아가는 맛집이라고 한다.
고객들이 작성한 블로그는 만두전골이 소개가 되어 있다. 하지만 방문한 날 시간이 브레이킹타임이다보니 약선족발을 선택했다. 원래 족발이 유명한 집이니 아쉬움은 없었다.
우리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건강한 느낌이 드는 족발은 국내산 앞다리만을 사용한다. 얇게 썰려 나온 족발은 의외로 한약재 냄새도 나지 않는다. 사실 요즘에는 한약재 냄새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족발이다. 곁들여 나오는 쌈 채소는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쌈 채소처럼 예쁘고 큰 것은 아니지만 그 날 따온 채소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식재료 선택부터 기본을 지킨다.
사실 강성관 당원과는 식당 얘기보다, 메뉴를 소개하는 것보다 그의 이야기 그리고 정의당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눴다. 금융권에서 활동한 이후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본부장까지 지낸 강 당원은 당시 지인의 아들이 서울에서 계룡까지 진보정당을 위해 투표하러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진보정당에서 입당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정의당까지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입당한 게)민주노동당 시절인지 통합진보당 시절인지 정확하지는 않아요. 입당 후에도 당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요. 마음만 있었지 진보정당에 입당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죠. 하지만 퇴직을 하고 진보정치에 열의를 보이는 지인의 아들을 보면서 나도 이제 눈치 보지 말고 입당해야겠다 싶었죠”
진보정당에 입당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입당 자체가 그에게는 큰 결정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당 활동에 자주 나서지는 못했고, 지금도 선뜻 참여하기가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다는 그. 다만 지인을 도와주며 타향인 천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역의 당원들과 밴드 등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가난한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비하면 가난한 정당인 건 분명하죠. 옛말에 가난한 집안의 형제는 우애가 좋다는 말이 있어요. 정의당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우애 좋은 집안의 형제처럼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 당원은 예전 천안지역위 밴드에 올렸다는 말을 다시 전해줬다. 한창 때 벌어졌던 노무현 서거 당시에도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강성관 당원. 그가 쓴 글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아쉽게도 하필 컴퓨터가 고장이 나 모아 둔 글을 볼 수는 없었다.
카메라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강 당원은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사양했다. 정의당 당원들이 백석동 인근을 지날 때 ‘다만족’을 찾아 식사를 하거나 막걸리를 한 잔하며 강성관 당원과 대화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듯 하다. 글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만두전골족발(다만족)
주소: 천안시 서북구 백석4길 14
대표 메뉴: 만두전골, 약선족발, 쟁반국수 등
브레이킹 타임: 14시~1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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