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로 이어지는 서산댁의 바지락 이야기 - 서산 동부시장 부남수산(염현미 당원)



서산에는 동부시장이 있다. 충남의 서북부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채소시장, 철물기계시장, 의류시장, 먹거리시장 등 다양하게 모여 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서산인만큼 수산시장 역시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260여 개에 달한다는 서산 동부시장 상인 중에 유일한 정의당원인 염현미 당원이 있다. 서해안의 대표 해산물 중 하나인 바지락 그리고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서해안 굴이 부남수산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겨울이 굴을 먹는 시기라면 4월과 5월은 바지락이 제철이다. 바로 지금이다. 염 대표는 “좋은 바지락은 껍데기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바지락살이 껍데기를 가득 채운 것이 좋은 바지락이에요”라고 말했다.

서해안굴 역시 가장 생산량이 많은 남해안의 굴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살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특성상 서해안 굴은 6시간을 주기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꽃게와 쭈꾸미를 포함한 다양한 수산물이 계절에 따라 준비되어 있다. 5월 중순에 찾아간 부남수산에는 싱싱한 갑오징어, 우럭, 광어, 멍게, 도미, 소라 등 이름도 구별하지 못할 해산물들이 널려 있다. 다만 아쉽게도 바지락은 대부분 팔려나가고, 염 대표의 아들들이 물건을 가지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부남수산에서 전국으로 팔려 나가는 바지락과 굴은 관리가 중요하다. 판매하는 바지락이 비어 있거나, 뻘이 가득 차 있는 것들은 잘 선별해서 고객들이 실망하지 않게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은 길을 열어 놓은 것은 시아버지 때부터 쌓여 온 노하우다.

“시아버지가 굉장히 크게 부남수산을 일으켰어요. 90년대 후반에 기사만 6명이 있었으니까요. 시댁에서 하던 가업을 이어 나가는 중이에요”

시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던 가업은 이제 20대 후반인 염 대표의 첫째 아들이 친구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3대 내려오는 업체가 된 것이다. 외식조리학과 출신인 아들은 회 소매업까지 등록하며 사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절친한 친구까지 가세한 20대의 열정은 지역 신문에 소개될 정도다.

염 당원은 “내가 낳은 아들은 둘이지만 양아들 두 명이 또 있어요. 지금 함께 일하는 첫째 친구와 수산물을 배우겠다고 무작정 찾아 온 서른 중반인 녀석이죠. 큰 녀석은 이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참 정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에요”라고 말했다.



염 당원이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조정상 정의당 서산태안위원장이다. 사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던 염 대표가 결국 취재를 허락한 것도 조정상 위원장의 추천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상이가 하는 일이면 다 좋아요. 이유도 없어요. 그냥 좋아요. 정상이가 원하는 일은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믿고 좋아하면 아낌이 없는 염 당원에게 조정상은 유일하게 좋아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당원 확장에 여념이 없는 충남도당에게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염 당원은 “우리가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정치인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뭔가 한 가지 내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탈당하는 당원들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 살면서 사람이든 조직이든 100% 다 내 맘에 들 수는 없어요. 부족한 부분도 보듬고 지켜야죠”라고 말했다.

염현미 당원이 운영하는 부남수산. 서산에 들린다면 충남 서북부 최고의 전통시장 동부시장을 찾아 가 봄직하다. 회를 직접 떠 포장해 갈 수도 있고, 동부시장 내 식당으로 가지고가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택배도 가능하다.

부남‘회’수산
 

바지락, 굴 어리굴젓, 꽃게, 쭈꾸미, 각종 해산물 도소매
충남 서산시 동문동 900번지 동부시장 B동(수산시장) 입구 

염현미 당원(010-9400-3150) 박현흠 대표(010-9135-1322) 조민준 대표(010-3757-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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