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목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맛보는 맛 좋은 오리'
바닷물이 가득 밀려 들어와 있는 밀물 시간. 차를 몰고 왜목터널을 빠져나오면 반짝이는 바다가 눈앞에 갑자기 펼쳐진다. 가슴 가득 햇살 좋은 바닷가를 품고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당진 박정애 당원이 운영하는 ‘정해 오리’다.
박정애 대표가 꾸려가고 있는 정해오리는 사실 그리 오래 된 식당은 아니다. 작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당초 바로 인근에서 팬션과 함께 카페를 운영했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주말에는 꽤나 운영이 잘 됐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카페와 팬션을 정리하고 시작한 것이 정해오리다.
해산물로 하는 음식이 아닌 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바닷가 식당. 관광객들 뿐만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과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임을 짐작할 만하다. 토박이들을 대상으로 식당을 성공 시킬 수 있다는 자부심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애 대표는 “인근에 당진화력이 가까이 있어요. 현대제철도 그리 멀지 않죠. 그래서 직장인들에게 점심이나 저녁 회식으로 돼지보다 나은 오리를 대접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롭게 오픈한 식당은 코로나에 교통사고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운영할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이 곳의 음식은 맛과 양에서 남다름을 자랑한다.
주물럭이나 로스 대자를 주문하면 삼겹살 3인분 가격에 4명이 먹어도 될 만한 양의 오리가 나온다. 버섯, 부추, 양파처럼 곁들이 채소 역시 풍성하다. 주물럭, 로스 모두 맛이 좋다. 여기에 잘 담근 김치까지 불판에 올라와 오리기름과 어우러진다면 체면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돼지 삼겹살이 아니라 오리를 선택한 것을 만족할만한 차림상이다.
신선한 오리는 아산의 도축장에서 직접 찾아가 구입 해 온다고 한다. 박정애 당원은 “원래 아산에서 살고 있었어요. 남편이 바다를 좋아하는 낚시광이라 당진으로 내려오게 된 거죠. 아산에 살 때 그 도축장에서 사다 먹었어요. 그래서 신선하고 맛 좋은 걸 알고 있었죠”라고 말했다. 싸고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수가 없다.
후식으로 먹은 김치말이국수 역시 탁월했다. 박정애 대표 부부가 만든 김치말이국수의 국물맛은 고기를 먹은 입맛을 깨끗하게 마무리해 준다. 텁텁하지 않은 새콤함을 가진 김치말이국수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점심메뉴로는 김치말이국수 외에도 오리정식, 오리볶음밥 같은 메뉴들이 준비 돼 있다.
박정애 대표 부부는 식당 한 켠에 설에 먹은 과일씨앗으로 발아시킨 묘목을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검도 2단에 대기업 노조에서 여성부장까지 맡을 정도로 재주 많고 강단 있는 박정애 대표가 정의당에 입당한지는 6~7년이 됐다고.
박 대표는 “사실 당활동을 특별히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산지역위를 설립한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에 당교육도 받아 보고, 얼굴도 보고 했어요”라면서 “당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이해하면서 싸울 일도 없는거죠”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해 보고 싶은 것은 꼭 했다는 박정애 대표. 요즘은 우클렐레를 배우러 화요일마다 아산으로 간다. 이 날은 가게 문은 닫는다. 화요일만 피한다면 당진 왜목 바다로 향하는 것도 좋을 일이다.
주 소 : 당진시 석문면 석문해안로 158
전화번호 : 041)358-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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