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무더웠던 3년 전 오늘, 그가 갔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그가 남긴 말은 무거운 숙제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를 꺼냅니다.
‘노회찬 어록’은, 그가 없는 현실에서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의 말은 그의 삶과 일치하였기에 빛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의 노회찬으로 그 삶을 살겠다고 했지만, 바꾸자고 한 ‘불판’은 더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살기 위한 첫 걸음은 ‘6411정신’을 살아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노회찬은 새벽 첫 6411번 버스로 출근하는 분들을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 했습니다. 버스를 같이 타고, 함께 비를 맞는 데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이분들이 투명인간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 이 땅에 투명인간이 하나도 없게 하는 것이 ‘6411정신’입니다. 모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제7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내년 오늘은 우리가 몇 발이라도 나아간 모습을 보고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2021년 7월 23일
정의당부산시당(위원장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