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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가덕신공항은 누구의 미래인가

선거가 진흙탕 싸움판이 되면서 어느샌가 가덕신공항이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보수정당이 이미 가덕신공항에 합의를 봐서일 게다. 부산의 백년대계라는 이 문제가 이렇게 사라져도 될 일인가. 둘만 합의하면 끝인가.

우리는 묻는다. 보수양당이 한 목소리로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라는데 과연 그러한가. 저들이 말하는 미래는 누구의 어떤 미래인가. 그 미래에 기후위기가 들어있는가. 기후위기를 살아갈 진짜 미래세대가 포함돼 있기는 한가?

이 미래에도 20 80, 기득권과 비기득권 격차가 작용하고 있다. 비행기 타고 세계여행 가는 사람이 인구에서 몇이나 되는가? 15%가 채 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그 중에서도 소수다. 나머지 80% 이상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다가올 기후위기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사람들이 바로 이 80%.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는 걸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 자기는 타지도 못하는 비행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말이다.

현재 항공산업이 배출하는 탄소 비중을 근거로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그 정도가 현재 독일 전체가 배출하는 탄소만큼 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에는 침묵한다. 그 부담이 고스란히 미래세대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왜 세상 살 만큼 산 기득권 기성세대가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년세대의 미래를 결정한단 말인가.

저들 미래에는 절대다수 국민도, 미래세대도 없다. 4대강처럼 가덕신공항이 애물단지가 되더라도 저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다. 돈이든 표든, 저들은 이미 벌 만큼 벌어들였는데 그 뒷감당은 애꿎은 시민 몫이 된다. 장밋빛 환상에 도취된 대가치고는 너무나 크다. 모두의 것인 땅과 강으로 벌어들인 자들이 이제는 하늘까지 착취하려 들고 있다. 수년 간 부산 구석구석을 도배하다시피 한 광고 따내려고 부화뇌동하는 언론사들이 거기 편승하였다.

기후위기 걱정하면서 산을 깎고 섬을 뜯어 바다를 메우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신공항이 부산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할 비법인가. 공항만 지으면 떠나간 젊은이들이 발길을 되돌리는가. 부산의 미래는 공항 한 방으로 열리지 않는다. 지금 부산을 살고 있는 시민들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여는 길이다.

빠르면 내일이라도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입찰한다고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안심하지 말기 바란다. 타당성 조사를 낱낱이 들여다보고, 당신들이 주장한 것과 한치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원천무효로 되돌릴 것이다. 당신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더는 당신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미래세대와 함께 우리는 미래를 지킬 것이다. 부산에 맞는 부산비전을 열심히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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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부산시당(위원장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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