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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황령산 개발계획 즉각 반려하고, 의혹을 해소하라.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를 짓고 케이블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민간업체가 발표하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발표한 대원플러스의 계획은 곧 실행이라도 할 것처럼 구체적이다. 2022년까지라고 목표시점도 정하고, 황령산 정상에 105m 전망대를 짓고, 전망대와 황령산레포츠공원을 잇는 539m 길이의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한다. 황령산은 스노우캐슬을 포함해 이미 졸속적인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

 

기업이 이윤을 좇다가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책임을 도외시하는 것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대원플러스는 환경파괴에 관한 걱정과 무상임대 특혜에 대한 시비에도 불구하고 송도케이블카를 짓게 되었고, 대신에 초과수익을 지역사회에 반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재차 반복되는 요구에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는 기업이 또 다른 난개발로 지역사회의 공공의 자연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부산시의 태도다. 오거돈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황령산에 올라 공원일몰제에 대응해 숲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지금의 부산시는 제안을 받았을 뿐이고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말은 언제라도 검토를 거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 들린다. 어떻게 일개 민간업체가 도시 한가운데에다 그것도 2년뒤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인지, 부산시는 검토도 한 적이 없다는데 벌써부터 공론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지 그 의혹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시는 도시건축정책고문인 승효상씨가 전망대 설계에 참여함으로써, 부산시가 사실상 황령산 난개발 계획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제안받은 황령산 개발계획을 공식적으로 즉각 반려하기 바란다. 그리고 난개발을 사실상 획책하고 있다는 여러 의혹을 분명하게 해소하길 바란다.

 

 

2020.1.30.

정의당 남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현 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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