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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우리는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다. 故 구하라씨를 추모하며.

[논평]

우리는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다.

구하라씨를 추모하며.

 

얼마 전 막을 내린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의 엄마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집을 뛰쳐나왔다. 아내를 때리고도 모자라 자신의 딸까지 때린 남편을 피해 나왔지만 돌아오는 건 세상의 멸시와 가난뿐이었다. 1125일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이다. 60년 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독재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를 피하자, 독재자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에게 성폭력은 당하고도 침묵해야하는 것일까.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은 일상적으로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마주한다. 매 맞는 여자, 멍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여자는 쉽게 희화화된다. 때로는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제 또 한 명의 여성을 떠나보냈다. 개인의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힌 뒤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처참하다. 순백한 피해자인지 아닌지를 검열 받고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다. 운 좋게 가해자를 기소한다 하더라도 재판과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2차 가해가 기다리고 있다.

 

12월부터 여성폭력방지법이 효력을 발생하지만 제도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20대 국회는 잠자고 있는 미투 등 젠더 폭력 관련 입법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이만하면 우린 너무 많이 울지 않았는가. 너무 많이 떠나보내지 않았는가. 함께 할머니가 되기도 전에 떠난 그들을 위해서라도 국회는 비동의 간음죄 등 젠더 폭력 관련 입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2019.11.25.

정의당 부산시당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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