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Memo] 일자리 엊박자... 그 원인은?
청년의 구직난, 중소기업의 구인난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통계청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자는 2018년 40만 명 , 청년 실업률은 약 10% 정도로, 청년 10명 중 한 명이 실업상태이다. 통계청(노동연구원 집계) 통계 중에 체감실업률 이란 것도 있다. 체감 실업률은 [군 입대 , 아르바이트 , 가정 주부]와 같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들을 포함한 수치다. 우리나라 체감실업률 ‘19년 1월 기준 25%에 가까워,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일자리 문제는 더 큰 것으로 알 수 있다.
[출처: 체감 실업률과 공식 실업률의 차이 , 통계청]
청년들의 이들의 일자리 문제는 부모님 세대의 노후와도 연결되어 사회전반의 문제가 된다.
청년들은 일 할 곳이 없는 구직난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일 할 사람이 없는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다. 채용사이트 사람인에서 47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채용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9.4%인 369개 중소기업이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 , 73.1%의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느낀다’ 답했다. 또한 2018년 , 한국 경제연구원에서 대학생과 졸업생 300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청년은 6%로 나왔다.
청년실업자가 많은 데도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가지 않으려 한다. 전체 기업 중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구인난이다.
청년들은 왜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을까?
[출처 : 한국경제연구원 , 2018년] [출처: 경기개발원 , 2012년]
2012년 , GRI(경기개발연구원)에서 도내 중소기업 810개와 청년 구직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의 1위는 낮은 임금이었다. 그리고 불안정성 , 낮은 수준의 복리후생이 그 뒤를 이었다.
[출처 : 고용노동부]
2015년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1980년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이 비슷했다. 그러나 ‘15년 기준,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62%에 불과하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증가했다. 이런 현실에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과연 중소기업에 선뜻 취업하긴 어렵다. 통계로 보아도 중소기업의 임금이 적고 불안하고 낮은 복리후생 때문에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청년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 눈을 낮추라는 말은 언어 폭력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개선하지 않은 공직자와 기업인들의 탓이 크다.
학력이 낮을수록 불안정한 일자리의 낮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도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돕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청년들에게 아직 홍보가 덜 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차차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이 아닌 어떤 누구도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그러나 종종 청년들은 기성세대들로부터 이런 핀잔을 듣게 된다.
“요즘 애들 눈이 높아서 문제야!”
“대기업, 공무원만 바라니까 취업이 안되지!”
과연 청년들의 눈높이 문제일까?
눈높이라는 현상의 원인을 찾은 결과 다음과 같은 통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학력별 임금격차가 크다. OECD 교육지표를 보면 고등학교 졸업자를 기준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얻는 임금이 많다. 이렇다 보니 일단 대학교 졸업장은 취득하자는 생각이 사회의 보편적 인식이다.
[출처 : OECD 교육지표 2018]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을 보면 2011~2017년 평균 70.7%의 높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의 대학 진학률과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 진학률이다.
<표> 연도별 대학진할률(2011~2017)
년도 |
대학진학률(%) |
2011 |
72.5 |
2012 |
71.3 |
2013 |
70.7 |
2014 |
70.9 |
2015 |
70.8 |
2016 |
69.8 |
2017 |
68.9 |
청년들은 대학교에 진학해서 어떤 생활을 할까? 일단 최소 4년의 시간과 등록금, 생활비를 투자한다. 또한 남자는 2년의 군 복무를 더하면 6년의 시간이 걸린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 토익점수 or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1년 이상 휴학을 한다면 20대 후반에 졸업을 하게 된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청년들이 열악한 중소기업에 취업하길 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기업의 고용율은 12%이다. 70%의 대학진학률의 결과로 매년 30만명 이상의 대졸자는 쏟아진다. 이들은 12%의 일자리로 취업을 하기 위해 무한 경쟁에 내몰린다.
이런 현실에 청년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 눈을 낮추라”는 말은 결국 언어폭력이 된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 아닐까
88%의 일자리는 남겨둔 채 12%의 일자리로 구직자들이 몰리는 현실을 그대로 놔둔다면 정부와 정치권의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
청년기자단 6기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