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은 생활 정치, 김소하 후보를 만나다.
<관문동 한강로에서 선거활동을 하는 김소하 후보>
6월 2일, 칠곡 네거리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 자전거 한 대를 보았다. 김소하 후보는 그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돌고 있었다.
후보는 대구 북구의원(태전1동, 관문동)의 후보로 출마하여 지역민과의 소통을 콘텐츠로 후보들 사이에서 성실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Q.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마치고 7년째 대구에 정착하였습니다. 아기가 2명 있고 현재 대구 예술대학의 서양학과를 재학 중입니다.
Q. 첫 출마인데 출마한 계기가 있는지?
A.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걸 보고 광우병 집회에 직접 참여해 보면서였습니다.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이명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들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직접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원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 기간 때 심상정 의원의 탈핵 발언을 듣고 지지하고 공감하여 정의당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마음으로 박근혜 탄핵 시위에도 나갔었습니다.
사실,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정치에 접근하면 힘들기도 하고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후보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힘든 문제를 정치인으로서 접근하면 쉽게 해결된다는 걸 보고 그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영재 의원님(6월 2일 기준, 북구의회 의원)이 정의당의 후보를 구하셔서 같이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Q. 정의당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정의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이들 오해하시고 계신 것이 있는데 정의당은 통합진보당이 아닙니다. 우리는 노동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이 정의당을 많이 찾아 주어 제1 야당, 제1 진보당으로 가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A. 돈이 없어서 정치를 못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 또한 대학을 다니는데 저는 국가장학금 3유형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정도 사는 사람이 정치에 많이 참여해야 지역민들의 고통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지역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우리 동네에 지금 인공 폭포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많은 주민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도 왜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공사 기간도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모르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턱 낮은 생활 정치’ 꼭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Q. 청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청년을 가까이서 많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 되는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청년 세대가 IMF 때 태어난 세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IMF여서 실패와 좌절을 자주 바라보았을 텐데 이런 사회를 인식할 때쯤 돼서 보니 이명박과 박근혜가 집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청년들은 사회적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떨어지면 돌아갈 수 없는 사회를 바라본 아이들이 커서 청년이 되었고 그것이 자신들의 삶을 장악했습니다. 그래서 창조적인 일에 발을 담그려 하지 않고 공무원만을 찾는 무기력한 사회가 된 것입니다.
꼭 공부를 안 해도 되니까 자기 생활에 주도적으로 나가려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으로 다시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막연한 청년들의 무기력함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도 이거 하나만 바꾸면 모든 게 바뀐다고 할 수 있는 특정한 것은 없었습니다. 모든 게 문제인 것입니다.
Q.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
A. 선거운동을 하는 데 아주머니들이 여자가 많이 나온다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셨습니다. 이게 박근혜 전 대통령 뒤로는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여자로서 바라보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때문에 힘들어졌음에도 계속 자유한국당을 찾고 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이런 인식이 하루빨리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Q. 미래에 의원이 될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
A. 구의원들에게는 발언 시간이 주어지는 데 발언을 하는 사람은 많아 봐야 4명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제가 정치인이 된다면 조그마한 전기차라도 사서 김소하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닐 것입니다. 누구나 저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할 수 있게 말입니다. 솔직히 자신의 지역 구의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인지도가 바닥인 사람도 많은데 일 좀 해야 합니다. 지역에 관심을 가장 많이 쏟아부어야 하는 사람이 구의원입니다. 또 지역민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최하위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까지는 힘들더라도 지역의 살림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끝마치고 옆에 있던 정유진 후보(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김소하 후보가 지역구로 출마하게 되었다고 말한 걸 듣고 새삼 놀랐습니다. 제가 하는 비례보다 구의원이 몇 배로 더 힘든 자리입니다. 김소하 후보가 정말 큰 결심을 했습니다.”라며 김소하 후보를 응원했다.
정의로운 청년기자단 5기 박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