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타임스 2018-01호] 청년을 대표하여 장태수 위원장을 만나다, 박종수 기자(정의로운 청년기자단)


[정의타임스 2018년 1호]
청년을 대표하여 장태수 위원장을 만나다.
- 작아도 구체적으로 -


지난 15일에서 19일,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시의회에서 3~4인 선거구 확대를 위한 농성을 펼쳤다. 정의당은 이것이 소수의 목소리를 들어 줄 발판이 될 것이라고 하였지만 19일 대구 시의회는 이를 무산시켰다. 그렇기에 3~4인 선거구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던 정의당의 6.13 지방선거는 조금 부담스럽게 되었다. 거대 정당 사이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힘들게 된 것이다.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관련 농성 중인 대구 북구 이영재 의원과
정의당 대구시당 장태수 위원장 @ 대구 서구 장태수 의원

필자는 농성이 한창이던 3월 16일에 대구 시의회로 향했다. 6.13 지방선거와 청년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하고자, 장태수 대구시당위원장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장태수 위원장은 3~4인 선거구 확대를 위한 농성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여 동안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해주었다. 먼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장태수 위원장에게 질문하였다.

사전 응답을 토대로, 시민들이 3선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을 장태수 위원장에게 알려주었다. 시민들에게는 소속정당과 이름은 알려주지 않고 ‘97년도에 정당을 만들었고, 타인의 여러 선거를 도와주었으며 2002년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3선 구의원이다’라는 정보만을 제공하였다. 시민들은 “3선이면 많이 했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Q. 시민들은 3선이면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그만할 때가 된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많이 해서 그만하는 게 아니고 처음 의원이 되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너무 달라 그만하려고 하는 겁니다. 매번 비슷한 정치에서 나오는 매너리즘 때문에 더욱 게을러지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만한다는 것이 정치를 그만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서구의원의 역할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역할에서 저보다 더 잘하실 수 있는 의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장태수 위원장은 구의원으로 제한된 정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태수 위원장은 이번에 구의원이 아니라 대구 서구 제 2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한다. 당선이 된다면 진보정당 첫 대구 시의원이 된다.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대구가 보수의 중심지기도 하거니와 현재 민주당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소수정당으로서 대구 시의원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정의당이 대구 시민 모두의 의견을 잘 융합해 들어준다면 당선도 마냥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Q. 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구에서 정의당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A. 정의당 대구시당이 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의원도 없고 구의원도 많이 없어서 책임 있는 정치를 논할 단계는 아닙니다. 소수 정당의 의견이 거대 정당과 이견을 보이게 되면 사라지게 되는데 이게 정말 현실 정치의 부조리함입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해야 할 것은 큰 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나를 성공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저희는 한 센터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 센터가 법적으로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정부의 정책은 어떠한 문제가 있는 지를 지적하여 그 센터에 다니는 직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민들이 정의당에 바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일 겁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성과! 그것이 지금 현재 정의당이 대구에서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소수의 목소리는 다수에 의해 사라지거나 동화된다. 장태수 위원장은 인터뷰 당시, 대구 서구 시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었다. (현재는 출마를 결정하였다.) 소수 정당으로서 책임 져야 할 거대 정당에 의해 사라질지도 모르는 목소리들을 염려하고 있던 것이다.
 
Q. 대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거로 아는데 생각해둔 공약이 있는지

A. 3월 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직 등록도 못 한 상태입니다. 이제 꼬인 일이 풀어져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시의원에 도전하는 만큼 좀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저는 서구의 구의원으로서 환경문제나 서구 공단의 일자리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서구 공단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일자리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시설임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공약이라고 하자면 실제 주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산 발전연구소에서 하는 마을 활동가 육성사업을 참고 모델로 만들 예정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주민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정치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2020년 서대구역을 개통할 예정인데 개통되면 서대구역이 제대로 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교통망을 만드는 데에서 지금 이견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서대구역을 사용하는 인원을 보고 교통수단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교통수단을 먼저 만들어야 서대구역을 사용하는 인원도 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교통망은 대구 지하철 4호선이나 대구 시내버스입니다. 교통망이 만들어 지기만 한다면 대구지역 주민들이 더욱 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장태수 위원장은 서구 공단에 대한 후폭풍을 예상하고 염려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의원들이 우리가 만족할만한 공약을 낼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해주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적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의원들은 공약을 남발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장태수 위원장은 지난 출마에서 몇 가지 주제를 해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중 하나가 지역사회의 정치변화(3~4인 선거구)다. 우리나라에서 소수 정당은 당선이 된다 해도 공약을 완성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기에 소수정당이 하는 농성과 시위를 더욱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 외에도 ‘시정대응팀(시민들의 입장을 들어줌)’, ‘8개 구 기초의원배출’과 같은 이야기도 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공약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궁금하였다.

Q. 시정대응팀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A. 처음 시작할 때 중요하게 바라본 것이 청년, 도시재생, 여성, 노동과 연계된 산업경제, 복지 이렇게 5가지입니다. 그러나 4명이 모여 만든 팀인 데다 다들 본업이 있으신 분들이라 구성원들이 너무 바쁩니다. 앞 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시의 계획과 추친 현황을 확인하기는 하였지만, 체계적인 정책을 만들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에 상근하는 정책담당자나 책임감을 가지고 나가고자 하는 당원을 찾아 시정대응팀을 담당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8개 구 기초의원 배출은 가능한지...

A. 8개 구 기초의원을 내보자고 한 이유는 정의당이 현실 정치에 관련 될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기초의원을 낸다면 정치에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단이 되겠지요.
지금은 다섯 분 정도를 찾았는데, 달성군에 추가로 후보자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후보자를 찾는다고 해도 출마와 당선은 별개입니다. 하지만 정의당 구의원들이 모두 경험을 나누고 실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면 시민 분들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 입니다.

시정대응팀을 보거나 8개 구 기초의원 배출을 바라보면 인원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정의당은 어떻게 해왔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뜀박질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8개 구 기초의원 배출은 어려울지라도 시정대응팀은 발전을 이루어 지역사회에 꼭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Q. 시의원이 된다면 어떤 시의원이 되고 싶은지

A. 추상적이긴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봐주고 싶습니다. 소리 없는 울음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의 실체를 드러내어 국민들의 웃음소리를 내게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시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공감되지 않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힘들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 또한 그럴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들린다고 해도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울음을 들어준다면 분명 조금씩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정의당에 바라야 할 것도 그것이다. 조금씩의 변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질문들을 끝마쳤다. 인원이 없음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단합되어 주도적으로 3~4인 선거구 확대를 위한 농성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농성 중이었기에 필자 또한 농성 중인 텐트 안에 들어가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정의당 당원들 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연대가 언젠가는 국민들을 연대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정의로운 청년기자단 5기 박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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