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야당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다”
: 정의당, 4.29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키다.
2015년은 선거가 없는 해였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고 국회의원직도 박탈해버리면서 4월 29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다. 정의당으로서는 숨을 고르며 진보 재편과 결집에 힘을 쏟으려 했으나 선거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당세가 약한 신생 정당인 정의당으로서는 투표율은 저조하고 조직선거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듬해인 2016년 총선에 투입할 자원을 미리 소모하는 문제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선거를 통해 평가받는 대중정당으로서 이 선거를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계파싸움에 골몰하느라 야당다운 야당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제 1야당이 “야권연대는 없다”는 말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2016년 총선도 힘들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정의당은 다가오는 4.29 재보궐선거에 진보 결집을 도모하는 세력들과 함께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6대 광주시의원을 역임한 강은미 광주시당 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고, 서울 관악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두 차례 구의원을 지내 구민과의 친밀도가 높은 이동영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이, 인천 강화을에서는 인천시당 박종현 사무처장이 각각 출마했다.
정의당은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기득권 양당체제에 균열을 내고 ‘야당교체를 통한 정권교체’의 여론을 조성하고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재보궐선거 의미와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이탈해 ‘호남정치의 복원’을 내세운 광주의 천정배 후보에 가려 ‘야당교체를 통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또한 선거 중반에 터져 나온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거대 양당으로의 지지층 쏠림 현상을 돌파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