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의 한 컷 만화, 정의당 STORY] 29. 성소수자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

29. 성소수자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
   :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사랑’의 정의에서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국어대사전 뜻풀이에 항의하다

 

 

 

 

 

2014년 3월 31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웹페이지에 '사랑'의 4번째 정의가 바뀌어 있었다.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그 전에는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성(性) 중립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었다. 그것은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 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었다.

 

이렇게 성 중립적 표현으로 바뀐 것은 2012년이었는데 1년 여 만에 다시 과거로 돌아간 것은 기독교 등 일부 세력들이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극렬히 반대하며 압력을 행사한 때문이었다. 언어 하나에도 이렇게 치열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며, 보수세력들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리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정치적 언어를 다루는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성소수자의 차별을 확정짓는 이 언어의 전선에서도 백병전을 벌였다. 이 대변인은 “신을 갈구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동성애자를 심판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성애 혐오는 참된 기독교인의 뜻이 아님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정과 직장과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반인권적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있다. 그나마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조금 앞으로 내딛은 발을 또다시 뒤로 돌리는 일이 있어서야 하겠나. 이번 국립국어원의 뜻풀이 변경에 유감을 표하며 원상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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