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연구소] 두 번째 _ 한 컷 만화
 

 

 

 

 

 

 

2012년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중앙위 폭력사태로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도

통합진보당을 혁신하고자 했던 이들은 마지막까지 당 안에서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다.

혁신 없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혁신을 요구한 이들의 대체적인 판단이었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 5년을 마감하고 정권교체로 나아가기 위한 2012년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통합진보당의 혁신은 비단 진보정치세력 내부의 문제였을 뿐 아니라

진보 개혁 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강기갑의 혁신비대위가 요구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의 사퇴는

세칭 ‘경기동부연합’이라는 당권파에 의해 거부되었다.

그후 당대표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상황에서조차 패권 정파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혁신을 요구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이었다.

 

통합진보당과 결별하고 나온 이들은 빠르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착수했고,

2012년 10월 21일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창당대회에서 노회찬과 조준호가 공동대표로 선출되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진보정의당은 대한민국을 실제로 움직여온 수많은 투명인간들

(비정규직과, 철거민, 환경미화원 등)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그 일말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 그동안 이런 분들에게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쳐왔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의 손이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

라고 물었다.

 

이날 노회찬 대표가 했던 ‘6411번 버스’에 관한 연설은

분열의 상처로 지칠대로 지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보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여전히 진보정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약자들에게

더 가까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이 곧 진보정당의 혁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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