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보정의연구소] 첫 번째 _ 한 컷 만화

 

 

 

2012년 통합진보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창당하려는 사람들은

창당 추진 단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해 9월 27일 새진보정당추진회의는 함께 걷는 생활진보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의자를 늘립시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를 르포로 기록한 공지영의 [의자놀이]에서 착안된 것이었다.

 

의자놀이는 놀이에 참여한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두고 돌다가

 휘슬이 울리면 서로 의자를 차지하는 경쟁 놀이다.

의자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탈락한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는 노동자들 사이의 일자리 경쟁으로

'죽은 자'(해고자)와 '산 자'가 나뉘어지고,

산 자는 죽은 자를 멀리하고 죽은 자는 산 자를 증오하는

노동자들 사이의 반목으로까지 이어진 잔인한 게임이었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는 기존의 진보정당들이 논쟁하던 '좌파'적 지향성 이전에

현실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 곁으로 더 가까이, 더 아래로 다가가는 '저파(低派)'적 실천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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