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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
② 대한민국 30, 40대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우리 시대에서만 가능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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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에 대한민국의 경제가 3저 호황을 누리며 빠르게 성장하였다. 한편으로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교육열도 나날이 뜨거워졌다. 특히 부모세대들은 자신들의 어려웠던 삶을 자식들이 되풀이 하지 않길 원하는 마음에서 헌신적으로 자식들을 가르쳤다. 이런 헌신적인 교육열 덕분에 대한민국 여러 곳에서 소위 개천에서 용 난 인물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과거 계층상승의 사다리였던 교육 마저도 현대에서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 올해 5월 달에 통계청이 2016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1∼3월)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의 교육비 지출은 66만5천461원으로 1분위 계층 지출(8만3천297원)의 8.0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즉 소득 상위 20% 고소득층과 하위 20%저소득층 가구의 교육비 지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계수지 항목

1분위 전체가구 교육비 지출 

5분위 전체가구 교육비 지출 

교육비(원) 

83,297 

665,461 

자료 출처 : 통계청 ‘2016년 1/4분기 가계동향’

 

 이런 극단적인 사회상 변화를 경험한 계층은 바로 30~40대 계층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30~40대 3명을 인터뷰 하여 한국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인가에 그들의 생각을 들어 보았으며 인터뷰는 온라인 인터뷰로 진행하였다.

 

첫 번째 인터뷰 인물은 30대 후반 여성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 주부이자 직업상담사로 일하는 여성이다. 두 번째 인물은 과거 비서로 일하고 퇴직한 40대 중반 미혼 여성으로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0대 초반의 SC제일은행 커머셜 기업금융부에서 기업금융 지점장인 미혼 남성을 인터뷰 하였다.

 

이들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은 과거에 가졌던 꿈과 달리 취업준비를 할 때 꿈이 바뀌었다면 그 이유를 들으려는 질문이었다. 30대 후반 여성을 빼 놓고 나머지 두 명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점수를 맞춰서 대학을 지원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대학의 전공과 취업분야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였다.

 

연속질문으로 취업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을 때, 두 명의 여성 인터뷰 대상자들을 나이로 인한 부담감, 부족한 전문성을 꼽았다. 그러나 40대 초반 남성의 답변은 이들과는 달랐다.


“강북권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분당 신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어 전학가게 되었을 때, 고등학교 한반 50명 학생 중 40명 이상이 개인과외 및 학원 등 사교육을 받았 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집은 사정이 넉넉치 못하여 개인과외는 꿈도 못 꾸고, 저는 오로지 학교 수업에만 전념할 수 밖에 없었고, 중학교때 전교 10등 안에 들던 제가 전학간 학교에서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못 들었죠. 어느 정도 공교육의 한계를,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던 부분 입니다.”


이 남성의 답변은 한국 교육이 지니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세 번째 질문은 현 대한민국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순서대로 30대 여성, 40대 미혼여성, 40대 초반 남성의 답변이다.

 

“현재 교육과정을 볼 때는 쉬운 일은 아니나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방법 또한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자란 시기에는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가난하더라도 공부만 잘하면 사회적 지위가 올라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라고 봅니다. 공부만 잘해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죠.”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은 기회의 정도가 어느 정도로 평등하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 정해지는 Hardware(부모의 학력, 경제력, 학군, 사교육 등)의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의 100% 평등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용이 날 가능성이 있는 사회라고 해두겠습니다.”


이들의 세 번째 질문의 답변들을 종합했을 때 대체로 대한민국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사회라고 답변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3명의 인터뷰 대상자들이 공통으로 입을 모은 의견이 있었다. 바로 앞에서 잠시 언급한 교육의 불평등이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과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과는 확연한 차이와, 소위 소득 상위 계층이 누리는 교육의 질로 인해 사회적인 벽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잘사는 집안의 아이들이 공부도 잘합니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후략)”

두 명의 여성 인터뷰 대상자들의 답변에서 다시 한 번 교육의 불평등을 얘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질문은 본인이 내리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에 대한 정의에 관한 물음이었다. 순서대로 30대 초반 여성, 40대 중반 여성, 40대 초반 남성의 답변이다.


“(생략) 모두가 평등한 교육을 받으며, 그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소양을 쌓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로 가는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는 자신을 발전시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후략)”


“제가 생각하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는 교육이 건실하여 사교육 없이도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사회, 대학 졸업 후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행복하게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 거창하게 꿈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입니다.”

 

마지막 질문이었던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옳다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세 명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가치 판단 이전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는 사회, 돈 걱정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받으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Google 이미지 검색어 :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
출처 : [설왕설래] 개천의 용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현대경제연구원이 행한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는 계층상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장 깊은 연령층이고 40대는 계층상승 인식이 전체 평균보다 조금 더 부정적이다. 특히 위의 세명 모두 한국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30대와 40대는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가구를 구성하며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지기 때문에 계층상승에 대한 인식이 악화 된 것이다.

 

또한 그들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라고 꼽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교육 불균형의 문제였다. 과거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계층 상승이 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또한 계층 이동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게 한 것은 교육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교육이 다시 한번 계층 상승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력의 대물림과 교육의 불균형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깨야 할 것이다.

 

다음편에서는 50대 베이비붐 세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젊은 10대 20대와 그들의 자식들인 30~40대와는 다르게 한국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로 보는지에 대해 인터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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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usticei.or.kr/636?category=671202 [정의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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