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정치센터 블로그기자단2기] "(칼럼)청년 예비 후보, 정말로 청년을 위하나?" 김지환 기자

[칼럼] 청년 예비 후보, 정 말로 청년을 위하나?

 

 

만 25세, 공직선거법 상 국민이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나이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만 25세에 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서의 첫 단추를 꿰었다(지금도 깨지지 않은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20대 총선 예비후보 중 가장 어린사람의 나이도 25세이다. 현재 20대 총선을 한 달  가량 남긴 시점에서 64명의 2,30대 청년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치열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 예비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주로 ‘젊다’, ‘신선하다’, ‘패기 있다’ 등의 긍정적인 모습들이다. 많은 청년 후보들이 이런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본인을 홍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청년 예비 후보 중 한명인 모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어리기 때문에 못하는 것들이 아니라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해 주십시오.’라고 밝히며 ‘젊음’을 보여줬다. 젊은 모습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호감을 얻고자 하는 전략이다.

 

많은 청년 예비 후보들은 ‘젊음’을 이용하지만, ‘젊음’에게 어필하진 못한다.

 

그런데 청년 예비 후보들의 공약이나 출마 선언문을 살펴보면 젊음을 표방하는 후보 중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는 얼마 없었다.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취업문제 해결!’ 같은 구호도 찾아보기 힘들다. 앞서 언급했던 후보도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공약을 지역구의 교통 정책이라고 밝혔다. 물론 지역구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지역구 의원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이외의 인터뷰 전문에서 청년에 대한 정책과 비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젊은 후보로서 겪는 고충들을 토로했지만, 청년들을 위한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세상을 바꿨던 건 젊음’ 이라고 말했던 그가 청년을 위한 정책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모순되어 보인다.

 

청년을 위해 출마했다는 후보들에게서도 정작 청년을 위한 법안을 찾아볼 수 없다.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한 예비 후보는 ‘청년들의 힘이 되는 친구’를 구호로 내세웠다. 하지만 청년들을 옥죄는 내용이 담긴 노동법에 대해, 예비후보이기 때문에 입장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노동법은 비정규직 기한을 4년으로 늘리고, 파견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법안이다. 청년들이 고통 받을 수 있는 법안에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이다. 청년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그런 자세를 찾을 수 없다. 차후 인터뷰에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논란을 봉합하고자 하는 자세만 보였다. 한편 한 청년 예비후보는 ‘취업준비생’ 후보를 자처했지만, 청년들의 지지보단 오히려 기업인들에게 후원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청년들에게 실망감마저 안겨주었다.

 

청년조차 청년을 외면하는 현실

 

모든 청년 예비후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청년들에게 후원을 독려하고, 청년들과 공인영어시험에 대해 어떨까 같은 청년 현안에 대해 SNS로 의견을 주고받는 후보들도 더러 있다. 흙수저 같은 최근 유행하는 수저 계급론을 얘기하며 비판하는 후보들도 있다. 다만 위의 후보들만큼 화제가 되고 있지 않으며 낮은 지지율 속에 외면 받고 있다.

 

모든 청년 정치인이 청년만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순 없다. 지역구 문제도 있고, 다른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외면해선 안 된다.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하지 않는다면, 누가 청년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까. 청년들은 학창시절, 교육 공약으로 이리저리 치이며 정책의 희생양이 됐었고, 청년이 되어서도 정책에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청년을 위한 청년 정치인이 되기를

 

청년들의 투표율을 얻는 것보다 다른 세대의 투표율을 얻는 편이 많은 표를 얻기 때문에 청년을 외면할 수도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청년의 정책을 펼치지 않는데 어떤 청년이 뽑아줄까? 젊다는 모습만으로 어필하는 것이 아닌, 젊음을 위한 정책이 있어야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청년들은 계속해서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게 될 것이다. 정말 청년을 위한다면, 청년을 위로하고 싶다면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를 바란다. 지금도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불안정한 미래에 떨고 있는 청년들을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지 말라. 청년을 위할 것이 아니면, 청년을 표방하지를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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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usticei.or.kr/557?category=671202 [정의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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